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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대신 스킨 로션 마셨다가 마을 주민 49명 참변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마을 주민들이 보드카 대용으로 마신 스킨 로션을 산 현지 상점. [AP=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마을 주민들이 보드카 대용으로 마신 스킨 로션을 산 현지 상점. [AP=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마을 주민들이 메틸알코올이 함유된 피부 보습용 로션을 보드카 대신 마셨다가 49명이 집단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은 19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이르쿠츠쿠의 노보레니노 마을 주민들이 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 단체로 중독 증세를 보여 현재까지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마을 주민 57명이 스킨 로션을 보드카 대용으로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며 “피해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국 확인 결과 이들이 마신 로션은 현지 상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보야리쉬닉’으로 메틸알코올과 냉동 방지제 등이 함유된 사우나용 스킨 토너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들은 “일부 빈곤층들이 값싼 공업용 알코올 등을 보드카 대용으로 마시다가 사망하는 사건은 종종 있었지만 이 같이 대규모로 사망한 사건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보야리쉬닉의 가격은 약 1200원으로 같은 용량의 보드카에 비해 3분의 1 가량 저렴하다. 실제로 이번 피해자들 대부분이 35~50세 사이의 빈곤 계층으로 파악됐다.

외신들은 이 같은 참변이 최근 2년간 유럽의 대 러시아 제재와 러시아 정부의 국내 주류시장 제재가 맞물리면서 나온 비극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주류세를 2배 이상 올려 받고 있다. BBC는 “경제 제재 이후 약 1200만명의 러시아인들이 향수와 면도용 크림, 창문 세정제 등을 보드카 대용으로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가짜 보드카로 인한 집단 참변이 발생하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알코올 함유 액체 제품들의 판매 상황을 일제히 점검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이번 사건을 “무서운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르쿠츠크시 당국도 관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비(非)음료용 알코올 함유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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