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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에 숨은 뜻은?

서울의 크리스마스는 백화점들의 화려한 불빛으로부터 시작된다. 10월 말부터 서둘러 성탄 트리를 밝히고 건물 외벽에 빛 장식을 하기 때문이다. 이즈음 롯데호텔·백화점·애비뉴엘·영플라자와 신세계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을지로입구와 명동 일대는 밤마다 화려한 빛의 축제가 벌어진다. 롯데와 신세계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으로 자존심을 건 ‘일전’을 펼친다. 특히 이 일대가 유커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주된 활동무대가 되면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진 느낌이다. 12월은 백화점 최고의 대목이어서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가 낀 12월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10~1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달이다. 백화점마다 약간의 매출 차이가 있지만 ‘크리스마스-추석-가정의 달(5월)’ 순이다. 업계가 크리스마스 장식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신세계백화점의 디자인 담당 민세안 VMD팀장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공개될 즈음엔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11월에 공개되면 숨 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다음해의 크리스마스 트리 디자인 작업에 돌입합니다. 두 달 정도 이어지는 연말연시 특수를 위해 1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죠.”

외국인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아라
신세계백화점은 31만개의 LED등을 이용해 빛의 쇼를 벌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31만개의 LED등을 이용해 빛의 쇼를 벌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31만개의 LED등을 이용해 빛의 쇼를 벌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31만개의 LED등을 이용해 빛의 쇼를 벌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31만개의 LED등을 이용해 빛의 쇼를 벌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31만개의 LED등을 이용해 빛의 쇼를 벌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가 높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백화점 위치와 주요 고객층이 누구냐에 따라 특성이 드러난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했다. 고풍스러운 건물 정문 위에 길이 20m의 대형 트리를 매달았다. 트리와 건물 외벽, 주변 가로수에 총 31만 개의 전구를 달아 형형색색 빛의 향연을 펼친다. 거대한 루미나리에를 보는 듯하다. 4분39초짜리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빨강·파랑·초록 등 색깔별로 약 15 종류의 ‘LED쇼’를 연출한다. 빨간색이 유독 강조되고, 폭죽이 터지는 장면도 등장한다. 명동 일대에서 쇼핑을 즐기는 중국 관광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밤이 되면 백화점 맞은편에는 유커들이 몰려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신세계 홍보실 김종민 과장은 올해 외부 장식의 콘셉트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말했다. “귀한 손님이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올 수 있도록 트리 꼭대기에 별을 단다는 서양의 유래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웅장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처음에는 일몰부터 오후 10시까지 조명을 켰지만, 서울시에서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다”며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와서 자정까지 조명을 켠다고 덧붙였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동화세계 구현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프랑스 동화 `가스파드와리사`의 세계를 구현했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프랑스 동화 `가스파드와리사`의 세계를 구현했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프랑스 동화 `가스파드와리사`의 세계를 구현했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프랑스 동화 `가스파드와리사`의 세계를 구현했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동화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올해는 프랑스의 그림동화 캐릭터인 ‘가스파드와리사’를 주제로 외부를 장식했다. 가스파드와리사는 토끼를 닮은 상상 속의 생명체다. 국내에서 TV 애니메이션과 동화책으로 소개된 친근한 캐릭터다. 황주미 디자인팀 담당은 가스파드와리사에 담긴 ‘사랑스러움’ ‘일상에서의 행복’ ‘감동’을 주제로 건물 안팎을 꾸몄다고 밝혔다. 디자인팀·문화마케팅팀·광고담당 등 총 12명이 TF팀을 꾸려 지난 5월부터 준비했다. 롯데는 지난 10월 말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롯데는 ‘호텔-백화점-애비뉴엘-영플라자’로 이어지는 인프라가 장점이다. “불만 환하게 켜놓아도 장식이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너지 효과가 크다. 올해는 300m 이상 이어지는 이 길을 ‘가스파드와리사 스트리트(street)’로 꾸몄다. 본점 지하 1층 광장에도 ‘가와파드와리사 빌리지’가 조성됐다. 백화점 외벽에는 눈꽃 모양의 황금색 대형 LED 조명이 불을 밝힌다.

쇼윈도에는 상품 대신 가스파드와리사 캐릭터, 눈사람, 썰매, 선물 박스 등 오브제를 이용해 동화 속의 세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명품관인 애비뉴엘은 요란한 장식 없이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조명으로 대신했다. 영플라자는 젊은 층의 취향에 맞게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 옥상에는 7m크기의 가스파드와리사 캐릭터를 설치했다. 유커는 물론 전통적인 고객인 일본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황주미 담당은 “본점의 경우 중국을 포함한 외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어서 SNS나 블로그에 크리스마스 외관을 직접 촬영하거나 셀카로 촬영하는 고객이 많다”며 “특히 가스파드와리사 캐릭터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팝업스토어에서 파는 관련 상품이나 인형 등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선물’의 의미 담은 조형물 눈길
올해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콘셉트는 `가족`이다. 산타클로스와 선물의 이미지가 강조됐다.

올해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콘셉트는 `가족`이다. 산타클로스와 선물의 이미지가 강조됐다.

올해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콘셉트는 `가족`이다. 산타클로스와 선물의 이미지가 강조됐다.

올해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콘셉트는 `가족`이다. 산타클로스와 선물의 이미지가 강조됐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본점은 롯데·신세계백화점과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백화점 측이 밝힌 크리스마스 장식의 콘셉트는 ‘가족’이다. 그래서 ‘선물’이 강조된다. 백화점 옥상에는 굴뚝으로 들어가는 산타 조형물이 설치됐고, 그 옆으로는 선물이 쏟아진다. 백화점 앞마당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도 선물 포장 박스를 쌓아 만들었다. 참여형 이벤트도 여럿 마련했다. 정문 앞에 우체통을 만들어 산타에게 엽서를 쓰게 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았지만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는 느낌이다.

야간조명도 요란하기보다 고상하면서도 은은한 맛을 살렸다. 판교점에는 1층 광장에 ‘삼성 세리프 TV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치호와 협업한 ‘세리프 TV 크리스마스 트리’는 높이 8.5m, 둘레 5m로 총 25대의 TV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 장영신 디자인팀장은 “연말연시 백화점 분위기 연출의 핵심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소비심리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팀장은 “독창적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해 최소 3개월 이상 준비하며, 백화점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시장의 꽃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3대 백화점에는 약 20명 규모의 디자인팀이 있다. 이들은 상품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백화점 내외부 장식을 전담한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각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해 통상 매년 3월부터 디자인 콘셉트를 잡고, 밑그림을 그린 뒤 외부 업체에 시공을 맡긴다. 디자인에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글·사진 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월간중앙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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