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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유승민 비대위원장 거부…크리스마스 분당 치닫나

새누리당이 분당(分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비박계가 19일 전체 의견을 모아 ‘유승민(사진)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수용하라고 최후통첩했으나 정우택 원내대표가 사실상 거부의 뜻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비박계 의원 40여 명은 20일 오전 회의를 열어 집단 탈당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무성·정병국 의원 등 비박계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 “유승민 의원이 지난 18일 제안한 대로 유 의원을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정병국 의원이 대표로 유 의원의 동의를 받아 이런 입장을 오후 5시쯤 정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정병국 의원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친박계가 유승민 카드를 최종 거부하면 분당도 불사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한두 명이 나가면 탈당이지만 (우리처럼) 집단이 당을 갈라치기 하면 분당”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 때부터 “당의 단합을 해칠 사람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방송에 출연해서도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이 풍비박산이 날 것”이라며 “유 의원이 전권을 달라는 건 주류 쪽에선 자기 목을 내놓으라는 뜻이기 때문에 엄청난 반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우리 입장에선 반란군의 수괴다. ‘친박을 몽땅 청산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데 어떻게 비대위원장으로 받을 수 있느냐”는 친박계 의원들과 비슷한 기류의 발언이었다.

끝내 정병국 의원은 “정 원내대표와 가까운 의원으로부터 오늘 오후 6시30분쯤 ‘당의 통합에 저해가 되는 인물’이라며 ‘유승민 카드’ 거부 입장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 의원이 정 원내대표 측 입장을 유 의원에게 전달했고, 20일 오전 중 비주류 의원들 전체가 모여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늘에 맹세코 ‘유승민은 안 된다’는 최종 입장을 전달한 적이 없다”며 “당원과 의원들의 이야기를 두루 들어야 하기 때문에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처리할 일이 아니다”고 정병국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날 유 의원은 이학재·오신환·유의동 의원 등 가까운 의원들과 회동에서 “(탈당을 결행할 때는) 같이 나가자”며 탈당 결심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그는 한 의원이 “당장 내일이나 모레 탈당하겠다”고 하자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유 의원 주변에선 “10명 안팎의 의원이 함께하기로 했다”거나 “크리스마스(25일)에 맞춰 동반 탈당하자는 주장이 많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탈당 이후 로드맵에 대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아 탈당 시점을 정확하게 결정하지는 못했고 탈당 이후 김무성 전 대표가 주장하는 보수신당을 함께할지, 독자 노선으로 갈지를 놓고도 내부에서 논란이 많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유 의원과 가까운 한 재선 의원은 “유 의원을 지지하는 초·재선 의원 그룹은 탈당 이후 새로운 정치를 위해 김 전 대표 그룹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도 말했다. 반면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중진 의원은 “우리가 탈당까지 해서 딴 살림을 차리면 진짜 공멸한다”며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따로 만나 견해차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친박 원내진용 구축=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정부 초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재선)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했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 대표이던 2005~2006년 비서실 부실장, 지난 4월 총선 패배 직후 김희옥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에 각각 정용기·김정재 의원을 임명했다.

정효식·채윤경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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