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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지갑 여는 기술, 뭐니뭐니해도 ‘가성비’

불황을 이긴 온라인·홈쇼핑 히트 상품의 공통점은 ‘가성비’였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의 올해 소비 트랜드 분석 결과 믿을 수 있는 상품, 합리적인 가격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 온라인몰에선 주력 상품을 한가지 정해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인 ‘핫딜’이 주목 받았다. PC보다 모바일 화면이 작다는 점에 착안해 단 하나의 상품을 선보여 주목도를 높인 것이다. 최근 대우위니아 딤채의 소형 김치냉장고를 특가 세일해 300대 이상 판매한 옥션은 현재 200여 개 상품을 핫딜 서비스로 판매하고 있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등 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도 주목 받으면서 G마켓에선 올 한해 VR기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7310% 급증했다.

1인 가구의 주요 소비처인 편의점 이용이 늘면서 G마켓에선 편의점서 물건 살때 할인해 주는 편의점 e쿠폰 판매도 지난해 대비 5배 증가했다. 또 혼자 여행하는 나홀로족이 증가해 관련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어 ‘혼족’의 소비파워를 입증했다. 온라인몰은 G마켓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매출(54%)이 PC를 앞질렀고 옥션 또한 모바일 매출이 지난해 보다 7% 포인트 증가한 43%를 기록해 ‘쇼핑=모바일’ 공식을 강화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올 한해 자사 쇼핑몰에서 인기를 얻은 중소기업 제품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품목별로는 ▶가전= 스마트라TV, USB 핸디형 미니선풍기, 보랄 욕실난방기 1초 히터 ▶디지털=코닥 포토 프린터 독(Dock) ▶생활주방=매직캔 기저귀 휴지통 ▶레저용품=녹스기어 LED 랜턴 ▶화장품=그린티 워터 밤 수분크림, 미남크림 ▶유아용품=폴더매트 ▶건강용품=코에픽 비염치료기 등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인기 상품들은 제품 고유의 차별적 기능을 핵심 타깃으로 삼아 가성비를 강조해 주목 받았다”고 분석했다. 시장 흐름과 소비자 기호에 부합한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UHD TV판매 1위를 기록한 ‘스마트라 TV’는 저렴한 제품이면서도 화질에 더 민감해진 소비자를 파고 들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80% 늘었다. 유앤김파트너스가 내놓은 1만원 대의 남성전용 화장품 ‘미남크림’은 ‘바르면 잘생겨 보인다’는 재미난 콘셉트를 내세워 올해 여름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로라에스의 ‘코에픽 비염 치료기’는 저렴한 가격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 증가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캐시미어 니트 브랜드 ‘모덴’.

현대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캐시미어 니트 브랜드 ‘모덴’.

홈쇼핑 업계도 일제히 올 한해 히트 상품을 19일에 발표했다. 패션·뷰티 제품 중 가성비를 입증한 스테디 셀러가 대부분이었다. 현대홈쇼핑은 중저가 패션브랜드 ‘조이너스’와 ‘꼼빠니아’가 판매량 1,4위에 올랐다. 올 한해 90만 세트 판매를 기록한 ‘조이너스’는 다양한 코디 활용이 가능한 평균 10만원 미만의 제품이 돋보였다. GS샵의 ‘SJ와니’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 손정완과 GS샵이 지난해 협업해 만든 브랜드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4위에 올랐다. GS샵은 또 올해 ‘대세’로 꼽히는 소재 캐시미어를 PB브랜드 ‘쏘울’로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애경의 ‘에이지 투웨니스 커버팩트’(左), 중저가·고용량으로 인기를 끈 ‘A.H.C 아이크림 포페이스’(右).

애경의 ‘에이지 투웨니스 커버팩트’(左), 중저가·고용량으로 인기를 끈 ‘A.H.C 아이크림 포페이스’(右).

뷰티 제품도 가성비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GS샵은 A.H.C와 에이지 투웨니스 커버팩트가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A.H.C 아이크림은 고가로 여겨졌던 아이크림을 중저가·대용량 제품으로 선보여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듬뿍 바르는 콘셉트로 여성을 공략했다. 파운데이션에 고농축 에센스를 더한 애경의 에이지 투웨니스 커버팩트는 엄마와 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패키지 구성으로 ‘모녀팩트’, ‘인생팩트’란 별칭까지 얻었다. CJ오쇼핑은 A.H.C 덕분에 2012년 이후 4년 만에 뷰티 제품이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김나운 더 키친의 반조리 식품 ‘김나운 떡갈비’.

김나운 더 키친의 반조리 식품 ‘김나운 떡갈비’.

뷰티·패션이 히트 상품을 휩쓴 가운데 식품도 간혹 눈에 띈다. ‘쿡방’과 ‘집밥’ 트랜드 확대로 가정 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한 덕분이다. 또 1인 가구의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소포장 패키지 구성으로 판매한 점도 적중했다. 현대홈쇼핑은 중식대가 이연복 셰프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40만 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한 ‘이연복 중식’이 8위에 올랐다. ‘빅마마’로 대중에 친숙한 이혜정 요리 연구가의 상품 역시 35만 세트를 판매하며 홈쇼핑 인기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CJ오쇼핑의 경우 떡갈비를 주력으로 하는 ‘김나운 더 키친’이 식품으론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히트상품에 진입했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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