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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주거 개선, 예술 공연, 법률 자문 … 전문 기술·지식 기부로 확산

자생의료재단 의료진이 충남 당진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침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 농식품부]

자생의료재단 의료진이 충남 당진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침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 농식품부]

농촌 봉사활동이 다양한 재능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하는 농촌재능나눔 사업이 대표적이다. 농촌재능나눔은 개인·학교·기업·단체 등이 농촌을 방문해 경험·기술·지식을 나누며 행복한 농촌을 만드는 활동이다. 일손을 돕는 차원을 넘어 도시와 농촌, 기부자와 농업인이 상생하는 새로운 봉사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민·기업·단체 참여 증가
새 농촌 봉사 모델로 정착
올해 383개 농촌서 활동


2011년 4월 ‘함께하는 농어촌 운동’에서부터 출발한 농촌재능나눔 사업이 만 5년을 넘었다. 참여자 개인의 전문성과 지식을 활용한 재능 기부 방식 위주로 운영된다. 자신이 가진 지식·경험·기술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재능 기부자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기존의 재능 나눔은 대부분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농촌 일손을 돕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젠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 시민·기업·문화단체 등으로 재능 참여의 폭이 넓어졌다. 재능 기부 형태도 주거시설 개선, 문화·예술 공연, 법률 자문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일재능뱅크 등록해 나눔 신청
농촌재능나눔이 새로운 농촌 봉사 영역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간단하다.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 기부는 기부자와 농촌 주민 간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귀농·귀촌, 도농 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마을 공동체 발전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내는 역할도 한다. 그동안 농촌재능나눔 사업을 통해 재능을 기부한 사람은 5만5000여 명이고 기업·대학·단체는 385곳에 이른다. 재능 기부자의 봉사 시간은 28만 시간을 기록했다. 올해 383개 마을 주민 14만6000여 명이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많은 봉사자가 농촌에서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재능 기부자와 재능 기부 기업을 연결해 주는 ‘마을코디제도’를 운영한다.
전문가들이 미리 농촌마을을 답사해 가장 필요한 재능을 매칭해 봉사의 효율을 높인다. 봉사에 참여하려면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스마일재능뱅크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나눔 매칭’을 신청하면 된다.

재능 기부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마을과 연결해 줘 봉사할 곳을 찾을 필요도 없다. 스마일재능뱅크 콜센터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재능나눔이 인기 있는 이유는 자신이 가진 작은 재능만으로도 봉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나눔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재능 기부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이 매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 농촌재능나눔 대상 시상식
2016년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 대상 수상자들의 따뜻한 이웃사랑이 연말을 앞둔 농촌에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20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다양한 재능을 기부한 개인과 단체에 정부 표창을 수여한다.

대통령상을 받는 포스코 농기계수리 재능봉사단은 8년째 광양 지역 농가에 있는 경운기·이앙기·예초기 같은 농기계를 수리하고 있다. 광양 지역 38개 마을에 다니며 모두 27차례 봉사활동을 했다. 고령의 주민이 많아 농기계 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는 송병권(59)씨도 12년간 농촌 곳곳에 다니며 문화공연을 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받는다. 2004년 창단된 농진청 문화봉사단인 ‘황금물결’에서 단장과 트럼펫 연주를 맡아 고된 농사일로 지친 주민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역축제를 연계해 팜파티(Farm-party)도 열어 농촌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자생의료재단은 의료 사각지대 없는 농촌 만들기에 앞장섰다. 1998년부터 18년간 120여 차례 농촌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약침 치료, 추나요법 같은 한방치료로 주민 건강을 챙기고 있다. 국무총리상을 받는 광주시곰두리봉사회장 박용구(64)씨는 48년간 몸이 불편한 농촌 주민의 손발이 됐다. 어린 시절 하반신 마비를 경험한 뒤 7년 만에 완치된 후 전국 최초로 차량 봉사를 시작해 몸이 불편한 주민을 돌보고 있다. 문화·예술공연 등으로 봉사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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