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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비만 잡아야 아이 키 쑥쑥 인스턴트 음식 삼가세요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1㎝라도 더 크길 바란다. 아이가 또래보다 빨리 자란다고 무조건 기뻐할 일은 아니다. 성장이 빨리 멈추는 ‘성조숙증’이 생길 수 있다. 추운 겨울철엔 야외 활동량이 줄면서 아이가 살찌기 쉽다. 이때 성조숙증이 생길 수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의 키 성장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찾아 보는 건 어떨까.
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
성장판 일찍 닫혀 키 안 커
동물성 지방 섭취 줄여야


초등학교 3학년인 박모(10)군의 키는 1m62cm로 같은 또래 중 가장 크다. 하지만 부모는 아들의 성장판을 검사한 의사로부터 의외의 진단 결과를 들었다. 박군의 유전적 성장치는 1m79cm지만 신체적 성장이 빨라 현재 뼈 나이가 14세이고, 예상되는 최종 키가 1m70cm로 나왔다. 성조숙증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가 혼자 라면을 끓여먹고 TV를 보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런 생활습관 때문에 성조숙증이 나타난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체지방 많이 쌓이면 성장 멈춰
성조숙증으로 고생하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어린이가 2006년 6400명에서 2010년 2만8000명으로 5년간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음모가 발달하고, 남아는 만 9세 이전부터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현상이다.

성조숙증이 생기면 성장이 빨라지는 만큼 성장판도 빨리 닫혀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성조숙증 아이들은 별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른이 됐을 때 대체로 여아는 1m55cm, 남아는 1m65cm 안팎에 머무른다. 어릴 때는 또래보다 키가 훨씬 크지만 일찍 사춘기가 찾아오고 이로 인해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아지면서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비만이 꼽힌다. 체지방 세포는 2차 성징을 일으키는 성호르몬 분비와 관련된 렙틴·아디포카인 같은 호르몬을 분비한다. 운동 부족과 과도한 영양 섭취로 체지방이 과다 축적되면 체지방 세포에서 이 같은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고 성장도 그만큼 빨리 멈춘다. 또 몸속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신체는 ‘성적으로 성숙할 준비를 했다’고 인지해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된다.

여아는 초경이나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빠르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남아는 여아보다 뚜렷한 신체적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아 주기적으로 키 성장을 확인하는 게 좋다. 실제 나이와 뼈 나이를 비교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취침 전, 기상 후 스트레칭 좋아
소아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우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고기를 아예 먹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고기를 먹을 땐 살코기 부위와 지방 부위를 구분해 살코기 중심으로 먹는다. 살코기에 동물성 단백질이 많다. 이 단백질은 아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여서 일정량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신체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적혈구를 만드는 데도 단백질 식품은 필수적이다.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호두·장어구이·사골국같이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해야 한다.

취침 시간도 지켜야 한다.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이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인데 이때는 숙면을 취하는 게 좋다. 잠자기 전에는 TV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자기장에 장시간 노출되면 숙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감소해 깊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은 감소하는 반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많아져 체중이 늘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하면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늦어지고 성장판도 자극해 키 성장에 좋다. 취침 직전과 기상 직후에 스트레칭하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과도한 운동은 체내 글리코겐을 소모하고 근육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 후 2시간 안에 우유를 마시면 지친 근육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세부터 사춘기가 되기 직전까지 키 성장 속도는 1년에 4~6cm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호르몬의 변화로 이전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사춘기가 오면 그만큼 성장판이 닫히는 시점이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쩍 성장하는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를 잘 구분해 6개월에 한 번씩 키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성장이 진행된 뒤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2차 성징이 시작되기 전 성장클리닉 등에서 아이의 성장판을 검사해 성조숙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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