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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국내 최대 면세점+관광단지 통했다”…합격비결 들어보니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올해 6월부터 영업종료 상태였으나, 이르면 연말쯤 영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중앙포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올해 6월부터 영업종료 상태였으나, 이르면 연말쯤 영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중앙포토]



“제품 재고는 전국 지점과 공동으로 쓰는 물류창고에 있으니 당장 조달이 가능하고요. 연내에 무조건 개장한다는 계획입니다. 내년 4월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때까지 국내 최대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목표입니다.”

17일 오후 8시. 관세청에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를 발표한 직후 중앙일보 EYE24팀과 통화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상기된 목소리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발표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801.50점으로 1위로 선정되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800.10점으로 2위, 신세계면세점이 769.6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HDC신라면세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탈락했다. 중소중견기업 몫의 서울 신규 면세점으로는 탑시티가, 부산지역은 부산면세점이, 강원도는 알펜시아가 사업권을 따냈다.

롯데그룹은 내년 초로 미뤄진 롯데월드타워 준공 및 내년 4월 그랜드오픈을 전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롯데그룹은 소속직원 150명(휴직 75명, 타 지점 파견 75명)을 즉시 월드타워점으로 복귀시키기로 했다. 롯데는 서울 소공동 본점, 인천공항점 등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보세물류창고에 있는 재고를 즉각 월드타워점으로 이동시키고, 2주 뒤인 연말까지 월드타워점의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4월부터는 월드타워점의 영업 면적이 늘어난다. 기존 월드타워점 면세점 영업공간인 롯데월드몰 에비뉴엘동 7층에 추가로 롯데월드타워 내에 있는 7층 구역이 추가 된다. 구름다리형태로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다. 롯데그룹의 한 임원은 “내년 초 석촌호수 일대에 초대형 음악분수를 설치하는 등 라스베이거스급 관광지로 키울 계획을 실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개월 동안 와신상담(臥薪嘗膽)해왔다. 롯데는 지난해 말 2차 서울 시내 면세점 심사에서 사업권을 두타면세점에 넘겨줬다. 이 때문에 올해 6월 말부터 문을 닫았다. 이후 롯데 측은 자체 대응팀을 꾸리면서 차분히 신규 사업권이 나오기를 기다려왔다. 한 전직 유통업계 최고위 관계자는 ”면세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흥분된 분위기를 감추지 않았다. 17일각 업체들의 프레젠테이션(PT)이 열린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한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인데 ‘진짜 신규’ 사업자가 하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지난해 여름 1차 심사에서 탈락한 이후) 1년간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삼았다. 유통가에서는 건너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입지로 도전한 HDC신라면세점과 더불어 ‘범(凡) 현대가의 대결’로 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선정 직후 정지선 회장 명의로 낸 입장 자료에서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면서 ‘고급화 전쟁’을 암시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말 명동점 사업권에 이어 이번에 강남점 사업권까지 받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에 고속터미널과 접해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입지를 살렸다. 고속터미널을 기반으로 백화점(신세계 강남점)-면세점(신세계면세점 강남점)-쇼핑몰(센트럴시티)-호텔(JW메리어트서울) 등이 이어진 복합쇼핑단지의 이점을 강조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1차 사업권 심사에서 HDC신라면세점이 용산역사를 기반으로 강원도 등 전국으로 유커 관광을 확산시키겠다는 점을 업그레이드시킨 전략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신세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이번 심사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에서는 이번 심사를 앞두고 정유경 총괄사장이 세세한 디테일까지 직접 챙기면서 입찰 제안서 작성을 진두지휘해 왔다고 한다.

◇HDC신라ㆍ워커힐은 고배=5곳의 응모자 중 3곳의 사업자를 선정하는 이번 심사에서 현대산업개발과 신라면세점이 합작한 HDC신라면세점, SK그룹의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고배를 마셨다.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짓겠다고 응모했다가 탈락한 HDC신라면세점에 대해서는 ”입지에서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HDC신라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하면서 지난해 7월 1차 신규 면세점 심사 당시 1위로 선정된바 있다. 용산역사에 있는 아이파크몰을 입지로 해서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관광중심지인 ‘면세랜드’를 짓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라가 운영하고, 현대산업개발이 입지를 댄다’는 공식이 실패했다. 현대산업개발 본사로 쓰고 있는 아이파크타워가 넓지 않은데다, HDC신라 측이 내세운 정보기술(IT) 중심 면세점의 콘셉트가 유커 추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면세 업계 관계자는 ”입찰 초기부터 HDC신라 측이 제시한 건폐율이 실제 건폐율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입지상의 이슈가 있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 역시 이번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SK로서는 지난해 *월부터 연이어 3차례 면세점 심사에서 탈락해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심사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이 독대한 것을 두고 의혹이 불거진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고 봤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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