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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는 듯, 뛰는 대출 금리

시중은행이 미국 금리 인상 하루 만에 대출 금리를 올렸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60%를 차지하는 변동금리 대출이 그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16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우대금리 미반영)를 기존 연 4.46%에서 연 4.56%로 0.1%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연 4.17%→연 4.27%)·우리은행(연 3.91%→연 4.01%)도 똑같이 0.1%포인트씩 올렸다. KEB하나은행만 0.02%포인트(3.82%→3.84%) 인상했다. 이번에 인상된 금리는 16일 이후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된다. 기존 대출자는 변동주기(6개월 또는 1년)가 돌아올 때 금리가 바뀐다.
대출 금리가 오른 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코픽스는 금융채·예금·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금리를 종합해 매달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기준금리로, 이번 달엔 0.1%포인트(1.41%→1.51%) 올랐다. 그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국내 채권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코픽스 구성 항목 중 금융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대출 금리는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8월 이후 4개월 동안 변동금리가 0.38%포인트(8월 연 3.89%→12월 연 4.27%) 올랐다.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삼지 않고 금융채 금리에 직접 연동되는 고정금리의 상승 폭은 0.76%포인트(연 4.04%→4.8%)로 더 크다.

단기간에 대출 금리가 많이 오른 이유는 기준금리(코픽스·금융채)가 상승할 때 은행들이 가산금리도 올렸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대출자의 연체·부도 같은 위험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기준금리에 덧붙여 받는 금리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4대 시중은행(신한·KEB하나·KB국민·우리)의 11월 평균 가산금리는 1.4%로 7월(1.2%)과 비교할 때 4개월간 0.2%포인트 올랐다. 가산금리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커지자 은행들은 “시장 금리 상승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시장 금리 상승을 기준금리에 반영했기 때문에 가산금리에 중복 반영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각 은행이 임의로 금리를 올릴 수 없도록 가산금리 산정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국내 은행 대출 금리는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미국이 내년에 두세 차례 금리를 올리면 한은의 금리 방어로는 금리 인상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것”며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때 장기간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변동금리 대출자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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