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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동남권 확산①]에어봇 이정엽 "개인클라우드로 초단타매매 효과 극대화"



핀테크(FinTech)바람이 동남권으로 번지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P2P대출, 자산관리, 지급결제, 외환송금,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IT 및 모바일 기술과 결합해 창출하는 새로운 유형의 금융 서비스다. 돈과 사람, 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보니 핀테크도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금융업계의 지원으로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뉴시스는 동남권에서 불고있는 핀테크 붐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부산=뉴시스】강세훈 기자 =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소재 대학생과 대학원생, 그리고 이 지역 예비창업자와 ICT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지역 핀테크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콘테스트에는 IT 개발자와 기업 대표부터 원래 직업이 따로 있는 식품회사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연령층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핀테크 창업에 대한 열기를 내뿜었다.



참석자들은 콘테스트를 통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네트워크의 기회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강태홍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장은 "금융기관과 IT업체가 몰려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핀테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핀테크는 속성상 국내 비지니스 외에 해외 시장에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며 "콘테스트를 통해 창의적인 스타트업체를 발굴하고, 금융투자업계와 공유함으로써 선순환적 핀테크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테스트에는 즉시 사업화가 가능한 수준급 아이디어가 대거 출품됐다. 특히 선박 관련 핀테크 등 해양도시에 특화된 핀테크 서비스가 다수 출품돼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핀테크 산업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왔다.



예비창업자인 이정엽씨(팀명 에어봇)는 개인 클라우드 서버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하이버프(HighBuff)'를 선보여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 씨는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다. 창업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구상으로 지난해 11월 개발을 시작해 1년만인 지난 11월에 결과물을 내놓고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씨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보다 프로그램 개발 전공을 살려 창업에 나서게 됐다"며 "오랜 주식투자 경험을 가진 멘토의 도움을 받아 하이버프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가 만든 하이버프는 시장 변동성에 실시간 대응해 자동매매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으로 초단타매매 방식을 적용했다.



초단타매매(HFT·High Frequency Trading)는 컴퓨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초당 수천 번 주문을 반복하는 거래로서 알고리즘 매매 방식 중 하나다. 미리 정해놓은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고성능 컴퓨터에 의해 빠른 속도로 주문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하이버프는 개인 전용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해 투자자들에게 매일 전용 서버를 생성해주고 프로그램을 설치해 매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초단타매매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특허(102-2016-0258905)도 취득한 상태다.



이 씨는 "개인 PC는 네트워크나 성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면 지연 현상이 거의 없이 네트워크가 빠르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버프는 99대의 클라우드 서버에 코스피와 코스닥 전 종목 체결데이터와 뉴스, 공시 데이터, 경제 지표와 환율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데이터도 크롤링해서 실시간으로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상승 예상 종목을 선정하도록 설계했다. 선정된 종목은 HTF 알고리즘으로 자동 매매가 되는 방식이다.



이 씨는 "하이버프는 클라우드 서버라는 빠르고 보안성 높은 서버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라며 "다른 시스템과 차별점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로보어드가 직접 사고 팔아 시장의 등락과 무관하게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기관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한 증권사의 트레이터로부터 프로그램을 판매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테스트 기간이 1년으로 다소 짧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이 씨는 강조했다. 그는 "800만원을 투자해 1년 동안 400만원 가량의 수익을 달성했다"며 "아직 테스트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성과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고리즘 매매에 의해 반복된 자동주문이 한 방향으로 몰릴 경우 시장이 붕괴할 가능성이나 불공정거래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시장을 교란시키는 매매방식이란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초단타매매에 대해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 씨는 "처음에는 프로그램 개발을 완성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법률상담을 받아보니 윤리에 어긋나는 프로그램이란 평가도 있다"며 "종목 추천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기관에 납품하거나 스스로 자문업을 설립해서 투자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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