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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반토막…"건설업계, 시장다변화 소홀"




해외건설 수주 실적, 10년 전으로 뒷걸음
'OPEC 감산 합의' 국내 기업에 긍정요인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국내 건설업계가 반토막 난 해외건설 수주 실적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기술 경쟁력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531건, 241억 달러(약 28조2700억원)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 461억 달러(54조800억원) 대비 45%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7년(398억 달러)보다도 낮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500억 달러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던 우리 해외건설 수주가 2년 연속 30%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사 건당 수주 금액도 지난 2014년 9300만 달러→2015년 6600만 달러→2016년 현재 기준 4700만 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의 80~90%를 차지하는 중동·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 특히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성장기를 이끌었던 중동 시장은 2000년대 후반 들어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수주 부진은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들의 발주 축소, 세계 경기 회복 부진, 지정학 위기 요인 증가 등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급락이 하락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럴당 4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지난 198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에 따른 일시적으로 발생했던 쇼크성 가격 하락과 버금가는 수준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은 우리 기업들의 주력 시장인 중동 산업설비 부문의 발주 위축으로 이어져 직접적인 수주 감소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데도 우리 기업들은 기존 수주 텃밭인 중동 등 특정 지역의 도급사업에만 매몰돼 있어 유가변동, 지역별 경제침체와 같은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하다. 업계 안팎에서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다변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보면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얼마나 지속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국내 건설사들의 단기 경영 전략과 중장기적인 시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주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외건설 시장에서 우리 건설기업의 경쟁력이다. 그간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 연구위원은 "오랜 시간 동안 외쳐왔던 진출 시장 다변화, 공종 다각화, 금융 경쟁력 강화 등은 여전히 성과가 미흡하고, 건설기업의 기술 경쟁력은 이제 다른 외국 기업들과 차별화하기 힘들어졌다"며 "변화하는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우리 건설사들은 50여년 간 해외시장에서 많은 사업들을 수주하면서 시공 경험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시장에 내포돼 있는 정보를 융합해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국회 경제산업조사실 국토해양팀 입법조사관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개발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사업 등의 참여를 위해 국토교통부(해외건설협회), 기획재정부(KSP), 외교부(KOICA) 등의 적극적인 초기 시장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건설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를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고부가가치 공종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불행 중 다행일까. 국내 건설업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두바이유는 배럴당 52달러 수준을 회복하면서 향후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이란이 오랜 경제제재에서 벗어나 대규모 건설사업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 연구위원은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단기간에 국제유가가 15% 정도 올랐다. 향후 60~65달러대까지 오른다면 우리 기업들의 중동 시장 수주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OPEC의 감산 합의 이행,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 추이, 세계 경제 상황, 금리 인상 등에 따른 파급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결국 지금의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odong85@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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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