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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실패를 겁내지 않는 모험의 재능

<16강전 1국> ●·판윈러 5단 ○·신진서 6단

6보(58~69)=백△를 흑의 진영에 던져두고 흑▲의 그물을 방치한 채 손을 돌렸다. 뜻밖에도 백◎(실전 54). 두텁긴 하지만 과연 이 한 수에, 우하귀 백△를 희생시키고 좌변 흑의 세력을 집으로 굳혀줄 만한 가치가 있을까. 당장, 눈에 보이는 실리로는 엄청난 손해다. 뛰어들 여지가 있던 좌변 흑의 진영을 고스란히 집으로 굳혀준 것은 백◎의 두터움으로 상쇄한다고 쳐도 백△를 흑의 진영에 그냥 던져준 대가는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

그래서 모험이다. 백◎는 그 신호탄이다. 신진서는 이곳을 두텁게 해두고 우변을 움직여 나왔다. 큰 그림이다. 애초 우상귀를 백에게 내준 대가로 쌓은 흑의 세력을 양분해 공격하겠다는 야망. 쉬운 결정은 아니다. 공격의 대가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면 좌변 흑 세력을 집으로 굳혀주고 우하귀 쪽 백△를 희생시키며 흑의 진영을 부풀려준 과오가 뼈아픈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그래서 모험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신진서의 미래에 기대를 갖는다. 모험을 두려워하는 개척자는 없다. 실패를 겁내지 않는 모험의 재능을 가진 개척자들만이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66으로 잡아두면 67로 달아날 수밖에 없고 68로 뻗으면 69도 필연. 다음은 ‘참고도’의 진행 정도인데 백a로 하나 찔러두는 것은 득일까, 실일까.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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