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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반응" vs "리스크 재부각"…한미약품 둘러싼 논란

또 한미약품이다. 9월 말 벌어졌던 ‘늑장 공시’ 논란이 재현됐다. 출발은 속칭 ‘찌라시’였다. 7일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회사 얀센과 맺은 신약 수출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본지 12월 8일자 B4면>. 이번엔 회사 측이 “계약 해지는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시장은 그러나, ‘두 번은 안 속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8일까지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8일엔 2.1%(6500원) 하락에 그쳤다는 점이다. 7일엔 10.8% 급락했다. 장중엔 17.4%까지 밀렸다.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역시 7일 14.8% 떨어졌지만 8일은 2.2%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주가 반응이 과도하다는 ‘동정론’이 작용한 덕이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얀센에 수출해 개발 중인 신약의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일시 중단된 것이지 계약이 해지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1상 단계에서 환자 모집 일시 중단은 준비 미비나 환자 수, 약물 용량 변경 때문에 벌어질 수 있다”며 “계약 해지도 될 수 있다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약 상대방인 얀센도 이날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에 “한미약품의 생산과 관련된 지연이 일시 유예조치의 원인”이라며 “한미약품과 조속한 임상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 웹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전체 임상 23만1631건 중 환자 모집 일시 중단은 1076건으로 0.5% 수준이다. 이승호 연구원은 “조만간 9월 말에 있었던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해지 늑장공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가 나온다”며 “불확실성 해소로 내년 초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신약 개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는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월 제시한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79만원에서 50만원으로 37% 낮췄다. 정보라 연구원은 “폐암 신약 개발중단과 계속되는 임상 지연 소식으로 한미약품 기술 수출에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임상 지연에 따른 기술료나 로열티 유입 시기가 늦춰지는 점을 가치 평가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동부증권도 지난 6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이 해지됐고 당뇨병 치료제 생산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3만원에서 36만원으로 반토막 냈다.

제약·바이오의 대장주인 한미약품이 휘청거리자 종근당·유한양행 등 다른 업체들도 타격을 받았다. 연초 3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KRX헬스케어 지수는 이날 2215.7로 주저앉았다. 연중 최고점 대비 37%나 떨어졌다.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한 신약 파이프라인(연구화 단계의 프로젝트)의 임상 지연·실패 소식이 속속 날아들었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 실적은 나빠졌다.

다만, 내년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적으로 주가가 너무 떨어져 가격 부담이 없다”며 “기술 수출과 일부 파이프라인의 결과가 공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 주가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은 2012년 33조원에서 올해 11월 95조원(코스닥 포함)으로 급증했고, 상장기업 수도 같은 기간 139개에서 187개로 늘었다”며 “일시적인 주가 하락 속에도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에서 최종 신약 승인까지 성공확률이 평균 9.6%에 그치고 기간도 12년 정도 걸리는 장기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질환·치료제별 특성 역시 제각각이라 종목 선별에도 유의해야 한다.

김민상·장원석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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