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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최씨 지시로 대통령 옷 100벌 만들어”

국정 농단 청문회 최순실 행적 증언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입을 열었다. 펜싱선수 출신인 고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제작했고, ‘빌로밀로’라는 가방업체를 운영했다. 박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수차례 들고 나온 가방이다. 7일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씨는 “2015년 초에 박관천 경정이 ‘권력 서열 1인자는 최순실, 2인자는 정윤회, 3인자가 박근혜라고 했는데 맞다고 생각하느냐”(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는 질문에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지고 나서 저도 좀… 동의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난 후 최순실씨에게서 (대통령) 가방을 주문받으면서 최씨를 알게 됐고, 반년 정도 가방만 만들다가 옷도 만들라고 해서 함께 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세 보진 않았지만 (대통령 옷을) 100벌 가까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이 들고 나온 오스트릿지(타조 가죽) 가방은 120만원, 악어(가죽) 가방은 280만원을 받고 최씨에게 도매가로 건넸다”고 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고씨 말만 봐도 4500만원에 해당하는 옷과 가방이 대통령께 갔는데 대통령실에서는 옷과 가방에 단 한 푼도 예산을 지출한 사실이 없다”며 “최씨가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씨는 “저는 만들어 달라는 것만 만들었고 그런 생각까지 해 본 적이 없다. 최씨가 개인 지갑에서 꺼내 계산을 해 줘서…”라고 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7일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7일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고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최씨의 행적에 대해선 “제가 (최씨와) 통화됐기 때문에 그 안(청와대)에는 안 들어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오전에 시장을 가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난다”고 말했다.

고씨는 청와대 행정관이 직접 최씨와 청와대를 오가며 자료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밀봉된 노란 봉투를 가져다주거나 우리 회사(더블루K)에서도 자료를 밀봉해 이영선에게 줬다. 일하는 방식이 비밀이 되게 많았고 차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국조 특위의 동행명령장을 받고 이날 오후 출석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장씨는 입을 가린 상태로 선서를 하려다가 “마스크를 벗으라”는 김성태 위원장의 지적을 받았다. [사진 박종근 기자]

국조 특위의 동행명령장을 받고 이날 오후 출석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장씨는 입을 가린 상태로 선서를 하려다가 “마스크를 벗으라”는 김성태 위원장의 지적을 받았다. [사진 박종근 기자]

고씨는 박 대통령의 옷을 만드는 의상실 내부 영상(CCTV)은 자신이 언론에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최씨와 사이가 멀어지면서다. 고씨와 최씨가 멀어진 것은 2014년 10월부터라고 한다. 고씨는 “2012년 말께 최씨를 알았고 2014년 9~10월에 우호적 관계가 깨졌다”고 말했다. 고씨는 “2년여 전부터 최씨가 모욕적인 말과 함께 밑의 직원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행위를 했다. 제가 운동을 해서 최순실과 욱해 싸운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이때 홧김에 고씨의 집에 가 고씨가 모아 둔 현금 1000만원과 시계를 가지고 갔다고 한다. 그는 이때부터 최씨에 관한 자료를 모았다. 자신이 운영하던 의상실(일명 ‘샘플실’)에 CCTV를 설치해 최씨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윤전추 행정관 등과 함께 박 대통령의 옷을 고르는 장면을 찍고 각종 문서를 수집했다. 그런 뒤 “2015년 초 TV조선을 찾아가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표나 차은택씨가 했던 트루코리아 자료, CCTV 등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씨는 자신의 제보에도 곧바로 보도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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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최씨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최씨와의 관계가 남녀 관계였느냐”(새누리당 이만희 의원)는 질문엔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고씨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에 대해서는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증인은 수행비서”라며 “(최씨가) 뭔가를 계속 지시하고 (김 전 차관은) 뭔가를 얻으려고 해서 그렇게 느꼈다”고 했다.

글=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사진=오종택·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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