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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야당, 탄핵후 대권이 자연스레 올 거란 환상 버려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사진)는 "막연하게 야당으로서 촛불집회에 같이 참여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으니 자연적으로 대권이 나에게 올 것이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며 야당에 따끔한 충고를 했다.
 
김 전 대표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탄핵후 대선판도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누가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식으로 속단하기 굉장히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야권에 당연히 정권이 갈 것이라는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국민의 역동성이라고 하는 것이 나라를 어떻게 잘 지켜가야 할 것인지까지 생각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측면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누구냐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1969년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시민들에 의해 물러났을 당시 10년 지속된 드골 정권이 물러나니까 야당으로 정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게 모든 사람들의 얘기였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며 프랑스를 예로 들었다.
 
지지율이 급상승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선 "촛불집회에 나타나고 있는 민심을 비교적 빨리, 자신의 입을 통해 직설적으로 얘기하기 때문에 최근에 지지도가 많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시장이) 지난 토요일에도 재벌 문제가 이번 사태를 야기했기 때문에 재벌의 뿌리를 근본적으로 뽑아내지 않고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혼자 하더라"며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잘 파악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기문-안철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어려울 것 같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권출마 의사를 아직 확실히 밝히지 않은 상태이고, 안철수 국민의 당 전 대표는 처음부터 지향하는 목표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그분(안 전 대표)이 포기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이었던 김 전 대표는 "당시 기존 순환출자 문제를 논의하다 갑자기 사라져버려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이래서 갑자기 없어져 버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대부분 폐기된 것에도 '비선실세'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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