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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탁’ 안성수·김상덕, 무용계 새바람 일으킬까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左), 울산시립무용단을 거쳐 지난 10월부터 국립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김상덕 예술감독(右). [사진 국립현대무용단·국립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左), 울산시립무용단을 거쳐 지난 10월부터 국립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김상덕 예술감독(右). [사진 국립현대무용단·국립무용단]

장기간 공석으로 방치돼 있던 두 곳의 국립 무용단체장이 최근 차례로 선임됐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일 국립현대무용단 신임 예술감독(단장)으로 안성수(54)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를 선임했다. 지난 10월 말엔 국립극장 산하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김상덕(49)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임명했다. 취임 3개월을 맞은 조 장관은 여태 두 명의 산하 기관장만 새로 뽑았는데, 이들 모두가 무용 단체장이었다.

이번 임명 전까지 국립무용단은 1년4개월, 국립현대무용단은 6개월간 ‘예술감독 공백기’였던 터라 누가 낙점될지를 두고 무용계에선 뒷말이 무성했다. 어수선한 시국과 맞물려 두 신임 감독에 대해 “김종·차은택 등 최순실 사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억측성 보도까지 나왔다. 둘은 모두 “알지도 못하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안성수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6일 기자간담회를 한 안성수 예술감독은 자타 공히 국내 대표 안무가다. 최근엔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공연을 안무했다. 6월 파리 사이요 극장에서 ‘혼합’이란 작품을 올렸는데, 당시 프랑스 무용평론가 토마 한은 “서양의 안무를 활용해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변증법적으로 담아냈다. 명확하고 물 흐르는 듯한 동작은 질감이 깊었다”고 호평했다.

안 감독의 이력은 특이하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녔고, 대학 재학 중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 갔다가 거기서 무용에 눈을 떴다. “우연히 무용 수업을 들었는데, 인간의 몸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지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곧바로 진로를 바꿔 줄리아드대에 진학해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수학적 무용’으로 유명하다. 리듬을 초 단위로 일일이 쪼개고, 그 선율과 정확히 일치하는 동작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사랑·아픔 등 추상적 이미지를 어설프게 연상시키기보다 기계적 동작을 반복하면서 신체의 확장성을 극단까지 밀어붙여 새로운 감수성을 자극한다는 평가다.

안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장르 따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디션으로 무용수를 새로 뽑을 예정인데, 발레든 한국무용이든 상관없다. 춤 잘 추는 ‘선수’면 누구든 좋다. 현대 무용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자신했다.

◆김상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김상덕이 누구야?” 신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김상덕씨가 임명되자 무용계 일부에선 어리둥절해하는 눈치였다. 김씨가 중앙무대에서 활동한 경력이 적어 인지도가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국립무용단원 출신이다. 1990년부터 3년간 있었다. 국립무용단원인 문창숙(53)씨는 “촉망받는 무용수였다. 어리지만 리더십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미래가 보장되는 국립무용단을 박차고 나간 것에 대해 김 신임 감독은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호기심이 컸다”고 말했다. 대학·예고 등에서 무용 강사로 활동하던 그는 2007년 워커힐 예술단장을 제안받는다. 상업성이 짙은 무용단이라 주류 무용계라면 다소 꺼릴 만한 자리다. 하지만 그는 “춤에 정통성과 상업성이 어디 있나. 고정관념이다. 좋은 춤 추고 관객 많이 오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과감히 도전한다.

2012년부터는 울산시립무용단을 이끌었다. 울산을 배경으로 한 신작을 올릴 뿐 아니라 ‘나는 무용수다’ 등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13년엔 무려 98%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해 지역 무용단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 장인주 무용평론가는 “고령화된 한국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심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신임 감독은 “상설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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