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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북한 고통 느낄 때 변화 있을 것”

“인내심을 갖고 대북 제재 압박 기조를 유지해야 합니다. 북한이 고통을 느낄 때 새로운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태열(61) 신임 유엔 주재 대사가 북핵 문제 해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다. 조 대사는 대북 제재가 북핵 해결의 최선이냐는 질문에 "대화니 뭐니 해서 김을 빼놓으면 지금까지 국제적인 노력이 허사가 될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몇 년이라도 견뎌낼 수 있으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고 당근을 주게 되면 북한의 숨통을 터주게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접근이나 동참에 대해선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 결의(2321호) 채택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 것도 그 단면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많이 변하고 있다. 북한을 중국의 전략적인 자산으로 보지 않는 견해가 늘고 있다”며 "한·중 관계는 한반도의 장래를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관계”라고 강조했다.

현 상황에서 인권문제로 북한을 압박하는 게 효과가 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은 경제상황 때문에 나빠진 것이 아니다. 총체적인 북한 체제와 리더십의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촉구 등을 담은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선 “역대 정부에서 많이 왔다갔다 했지만 이제는 북한 인권 문제가 국제 이슈화돼있기때문에 돌이키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다자외교는 우리 외교의 블루오션으로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와 신뢰가 높다”며 "그 동안 한국의 다자외교는 양적인 증대에 치중한 면이 있지만 앞으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다자외교 무대에서 촉진자·후원자·선도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새롭게 떠오르는 이슈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외교부 제2차관 출신인 그에겐 최근 현안인 대북 제재 외에 북한 인권문제, 다자외교 역량 강화 등이 향후 과제다.

조 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0년 재임중 북핵 문제와 남북한 문제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원인을 따지자면 북한에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기본적으로 북한이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만 (국제)환경과 상대하는 플레이어(당사국)에 따라서 그 역할이 커질 수 있는데 (반 총장의) 상대가 북한이란 특이한 존재여서 (반 총장이 성과를 내기가)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시 ‘승무’로 유명한 고(故) 조지훈 선생의 셋째 아들이다. 그는 "(조지훈 시인의 아들이니) 으레 글을 잘 쓸 거라는 기대에 맞추느라 고생했다”며 "애를 쓰다 보니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그 과정은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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