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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급구’ 중기는 괴롭다

청년 실업이 심각하지만 정작 산업 현장에선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은 3만6933명으로 2014년보다 1.5% 증가했다. 10인 이상 사업체 1만191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연구·개발이나 기술·생산·정보통신 업무 등에 근무하는 사람이다. 부족인원은 원활한 업체 운영을 위해 기업이 현재보다 더 필요로 하는 인원 수를 말한다.

실제 채용공고를 내는 등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섰는데도 구하지 못한 ‘미충원 인력’도 1만6315명으로 3.5% 늘었다. 특히 500인 미만 중소·중견 사업체의 사정이 나빴다. 전체 부족인원의 95%(3만5247명)가 500인 미만 사업체에 집중됐다.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인력 부족률은 0.4%인 반면 500인 미만의 부족률은 2.9%다. 300인 미만 중소업체의 경우 3.1%였다. 기업 규모가 작을 수록 부족한 인력이 많다는 의미다.

취업난 속에서도 산업기술 인력을 못 구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건 구직자와 기업의 ‘수요 불균형’ 때문이다. 구직자로선 중소·중견기업의 임금 등 근로조건이 만족스럽지 않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에 취직하기를 기피하거나 취업해도 쉽게 이직한다. 실제로 지난해 입사자 중 1년을 채 다니지 않고 그만둔 조기 퇴사자 비율은 41.7%였다. 특히 중소·중견 규모 사업체의 조기 퇴사자 비율(43.6%)이 500인 이상 사업체 조기 퇴사율(26.6%)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이 있고, 당장 현장에 투입 할 수 있는 지원자를 원하고 있다.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미미한 중소기업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하다. 기업의 지난해 신규채용 근로자 중 경력직 비중은 45%에 이른다. 올해와 내년 채용 예상인력에서도 기업들의 경력직 비중은 48%대에 이르렀다. 기업이 경력직을 더 선호하게 되면 청년 취업난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산업기술인력 중 20대는 전년보다 4.8% 감소했고 30대는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40대와 50세 이상 산업기술인력은 각각 7.1%, 6% 늘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이 스톡옵션 등 성과 공유제를 도입해 대기업과의 임금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산업기능요원제도를 활성화해 전문계 고교를 중심으로 고졸 취업을 확대해 청년 숙련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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