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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주말에 뭐 볼래?… 판도라 vs 아기배달부 스토크

이 영화, 볼만해?
지금 영화관에선…
판도라
감독 박정우
출연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김명민
장르 드라마, 스릴러
상영 시간 136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2월 7일
줄거리 원자력발전소 직원으로 발전소 근처 마을에 살고 있는 재혁(김남길). 마을을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지만 엄마(김영애)와 여자친구 연주(김주현)가 눈에 밟혀 떠나지 못한다. 역대 국내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어느 날, 발전소는 폭발 위험에 직면하게 되고 무능한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재혁과 그의 동료들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별점 ★★★ ‘판도라’는 영화 시작 전에 분명히 고지한다. ‘이 영화는 창작물이며, 현실과 비슷한 지점이 있더라도 우연일 뿐’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바다와 인접한 경남권이 배경이고, 노쇠한 1호기 폐쇄에 대한 이야기에서 부산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떠올리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판도라’는 철저하게 ‘있을 법한 일’로 ‘원자력발전소 폭발’이라는 초유의 재난을 묘사한다. 영화 시작 30분 만에 강진이 찾아오고, 이후 재난이 닥쳐오는 속도는 영화 속 인물이나 관객이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끈끈히 엮인 가족과 마을 사람들 중심의 드라마이니 만큼, 신파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판도라’는 발전소 쪽에 있는 인물들과 피난 가는 가족들 그리고 정부 상황을 균형감 있게 묘사하며, 대형 재난영화가 갖춰야 하는 오락성도 적절히 챙긴다. 때로 작위적인 대사와 전형적인 인물 묘사는 아쉽다. 하지만 거슬리지 않는 CG(컴퓨터 그래픽)와 현실적 상황 묘사는,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 나라가 겨우 이것밖에 안 돼?”라는 발전소 전 소장 평섭(정진영)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고픈 마음은, 이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이다. 올해 9월 경북 경주 지진 이후 경상도 지역에 몰려 있는 원자력발전소 안전 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발전소 하청 업체 직원만이 ‘살리러 가는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볼 때, 눈물은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고 만다. 그 눈물은 이 나라에 살아가는 이들이 지난 몇 년간 겪어 온 가혹한 현실에 명백히 빚지고 있다.

윤이나 영화칼럼니스트
 
아기배달부 스토크
감독 니콜라스 스톨러, 더그 스위트랜드
목소리 출연 앤디 샘버그, 켈시 그래머, 제니퍼 애니스턴
장르 애니메이션
상영 시간 87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2월 7일
줄거리 옛날 옛날 아기를 배달하던 황새들은, 지금은 글로벌 인터넷 쇼핑 회사의 택배 배달원으로 일한다. 유능한 배달원 스토크 주니어(앤디 샘버그)는 승진을 눈앞에 뒀지만, 동생을 갖고 싶어하는 네이트(안톤 스타크먼)가 아기를 주문하면서 모든 일이 꼬인다. 주니어는 인간 배달부 튤립(케이티 크라운)과 아기 배달에 나선다.

별점 ★★★ ‘아기 배달 대신 택배 배달원으로 일하는 황새들이 다시 아기를 배달한다면?’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치명적 귀여움으로 가득하다. 이 영화는 초반부터 ‘아기를 배달하는 일이 황새의 특권이자, 삶의 원동력이었다’는 서사를 충실하게 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구축하고, 복선도 깔아 놓으며 공감을 끌어 낸다.

네이트의 편지 한 장은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오랜만에 아기가 태어났고, 한 번도 아기를 배달해 본 적 없는 주니어와 배달되지 못해 택배 회사에 남아 있던 인간 튤립이 거대한 모험을 떠난다. 튤립이 직접 만든 비행기로 하늘·바다·지하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은 흥미롭다. 잠에서 깨어난 아기는 울어 대고, 비행기는 망가지고, 설상가상 늑대 부대를 만나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주니어와 튤립은 ‘아기를 배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온갖 고난을 감내한다. 그리고 긴 여행을 통해 진정한 친구, 내 편이 되어 주는 가족으로 바뀌어 간다.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가 얼마나 귀엽고, 매력적인가’는 중요한 요소다. 이 영화도 아기의 치명적 귀여움을 부각한다. 아기의 미소 한 방에 그를 잡아먹으려던 늑대마저 녹아내린다. 이러한 모습은 저출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아기의 탄생이 주는 의미를 각인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아기뿐 아니라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려는 주니어, 아픔이 있지만 긍정적인 튤립, 다리·보트·잠수함 등으로 변신하는 늑대 부대 등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아기배달부 스토크’의 마지막 장면은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질 만큼 사랑스럽다. 물류 창고 한켠에 묵혀 있던 ‘아기를 원한다’는 수만 장의 편지들이 아기 공장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간 후, 아기들이 태어나는 모습은 장관 그 자체다. 그리고 힘찬 날갯짓으로 배달을 시작한 황새들이 인종과 성별, 성(性)적 성향을 넘어 모두에게 평등하게 아기를 배달해 주는 장면은 마음을 울린다. 이제 영화적 상상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춘 워너브러더스의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워너 애니메이션 그룹(WAG)도 주목해야 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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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판타스틱
감독 맷 로스 출연 비고 모텐슨, 조지 맥케이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19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1월 30일
줄거리 교육에 대한 남다른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숲속에서 와일드 스쿨링을 하며 살아가는 아빠 벤(비고 모텐슨)과 여섯 아이는, 엄마 하퍼(캐서린 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숲을 떠나 낯선 도시로 향한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벤은 신념을 바꿀 만한 사건을 겪는다.

별점 ★★★★ 여섯 아이와 아빠 벤은 숲에 산다. 숲은 이 가족의 집이자 놀이터이고, 학교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생각하고, 책임지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홈스쿨링 이야기가 아니다. 도시화되지 않은 아이들이 도시에 적응하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도시에서 낯선 것과 마주치며 점차 변해 간다. 그러나 이 가족은 늘 그랬듯이, 자신들이 나아갈 길을 스스로 찾아 나선다. 저마다 각자의 인생에서 진정한 ‘캡틴’이 되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슴에 깊이 남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잭 리처:네버 고 백
감독 에드워드 즈윅 출연 톰 크루즈, 코비 스멀더스
장르 액션, 범죄 상영 시간 118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1월 30일
줄거리 군사 스파이 혐의로 자신의 후임인 수잔 터너(코비 스멀더스) 소령이 체포되자, 전직 군 수사관 잭 리처(톰 크루즈)는 그의 탈출을 돕는다. 진실을 파헤치던 중 관련된 사람들이 잇따라 살해당하고, 잭 리처는 이 모든 사건의 배후를 좇기 시작한다.

별점 ★★☆ 2013년 개봉한 1편 ‘잭 리처’(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에 이어 2편으로 이 고독한 방랑자가 돌아왔다. 역시, 영국 작가 리 차일드의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동명 소설 시리즈가 원작. 톰 크루즈가 보여 주는 액션의 완성도야 말해 무엇할까. 도무지 나이를 먹을 줄 모르는 이 배우는, 특별한 무기를 쓰지 않고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맨몸 액션이 많다는 데서 엿보이는 그의 자신감이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하지만 너무나 전형적인 캐릭터의 악당, 감정 이입이 잘 되지 않는 드라마 등이 아쉽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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