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청문회 총수들의 답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점수는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송구하다.'

대기업 그룹 총수 9명이 출석한 6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많이 한 답변이다. 느리고 다소 어눌하게 들리는 말투, 자세를 잔뜩 낮춘 표현에 대해 네티즌들은 “철저히 계산된 전략”이라는 평가와 “답답해 보인다”는 비판을 동시에 보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이날 총수들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을 기업 전략적 차원과 개인 이미지 차원으로 나눠 점수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 답변 점수 (별 다섯개 만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문회 답변 점수 (별 다섯개 만점)

한국PR학회장인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를 포함한 전문가 5명은 기업 전략적 차원에선 5점 만점에 평균 3.2점을, 개인적 차원에선 2점을 줬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낙제점을 간신히 면했지만, 이 부회장 개인 이미지엔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 답변이 철저한 준비와 훈련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전경련 탈퇴와 미래전략실 해체 선언 외에 민감한 사안은 회피 전략으로 일관한 태도는 훈련이 아니면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위기관리 전문가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집중적인 추궁이 반복되면 일반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답변이 바뀌며 세부적 내용을 털어놓게 마련”이라며 “이 부회장이 나중에 야기될 수 있는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 동문서답’을 고수한 것은 기업 입장에선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이 국민들에게 전문성 있고 믿음 가는 경영인의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평가도 많았다. 아버지 세대 경영인들과는 다른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영욱 이화여대 교수는 “국민들이 원하는 건 대기업 총수들의 변화된 모습”이라며 “젊은 경영인답게 그간의 관행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렇게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답변은 피해가더라도 이미 알려진 사안이나 구체적 사실에 대해선 정확하고 단호하게 답변했다면 ‘기업을 장악하고 있는 경영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구본무 LG 회장과 관련해 “전경련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준조세 방지 입법을 건의하는 등 소신 발언이 돋보였다”며 대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일부 총수들이 의사 소통에 능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데 대해서는 “수직적 기업 문화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상명하달식 소통에 길들여진 총수들이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소통 방법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이들이 장시간 청문회를 통해 신비주의를 벗은 것이 청문회로부터 얻은 성과라면 성과”라고 평했다.

김호 랩에이치 대표는 “이번 청문회가 총수들에게 던진 큰 숙제가 ‘법적 공방 회피’와 ‘국민 여론 진정’이었다면 대부분의 총수들이 전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국민적 여론과 관심을 고려해 좀더 솔직하고 속시원한 답변을 내놨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