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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의 엄마' 메르켈마저 "부르카 착용은 안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중앙포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중앙포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연임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6일 자신이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수로 재선출됐다. 2000년 4월부터 유지한 자리다. 득표율은 89.5%로 2년 전 96.7%보다 다소 낮다. 일부 언론들이 “90% 지지는 받아야 성공적”이란 전망을 내놓았었다.

‘자유세계의 수호자’로 불리지만 내년 9월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도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서구 사회를 강타 중인 반(反)이민·반기성정치의 우파 포퓰리즘(대중주의) 바람 때문이다. 이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탈리아의 개헌안 부결 등의 결과를 낳았다. 메르켈 총리로선 서구의 가치를 대변하고 우파 포퓰리즘의 공세를 뿌리치면서도 여론의 추이도 감안해야하는 미묘한 처지인 셈이다.

이날 80분간의 당수 연설이 메르켈의 ‘줄타기’를 보여줬다. 그는 “작년 여름 같은 (난민 위기) 상황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하며 되풀이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명백하게 밝힌 정치적 목표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독일에 머무는 난민 모두가 독일에 남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슬람을 향해서도 엄격한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샤리아(이슬람율법)이 독일 법을 앞서지 못한다”고 했다. 여성의 전신을 가리는 이슬람 베일(부르카)의 착용도 가능한 법적으로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얼굴을 보여달라. 부르카는 여기선 부적절하다. 가능하다면 어디서건 금지시켜야 한다. 부르카는 우리나라에 속하지 않다”고까지 말했다. 이 대목에서 가장 큰 박수가 터졌다. 메르켈 총리는 이전엔 “부르카를 쓴다면 독일 사회에 완전히 편입되긴 어려울 것”이란 수준의 발언을 했었다.

앞서 기민당의 최고위원 결의에서도 이슬람 종교는 보호돼야 하지만 이 신념이 증오·폭력·테러·억압에 오용되는 것은 거부한다고 했다. 이슬람 사원이 폭력과 증오를 선동하는 장(場)이 되는지 감시하고, 그럴 경우 폐쇄하겠다고 못 박았다.

메르켈 총리는 동시에 포퓰리즘 정당들에 공격했다. “이 세계는 흑백으로는 정리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나라를 개선해 나가는 쉬운 해법들이라는 것은 드물다”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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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