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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군중 속에선 체감온도 10℃ 상승

3일 대구시 중구 한일로에서 열린 시국대회에 참가한 3만5000명의 시민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3일 대구시 중구 한일로에서 열린 시국대회에 참가한 3만5000명의 시민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촛불의 열기와 사람들 체온….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들 틈에 있으면 겨울추위는 어느 정도까지 가실까.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나면서 지난 10월 말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다. 참석하는 인원도 계속 늘어나 지난 3일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전국에서 232만 명에 참가했다. 어린이·학생들까지 포함해 인원이 계속 늘어난 것은 시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탓이 크지만 비교적 따뜻한 날씨, 집회에 참가자들이 서로 추위를 막아준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촛불집회가 열린 날 서울의 기온은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다. 기상청 관측자료를 보면 10월 29일 1차부터 12월 3일 6차까지, 촛불집회가 열린 엿새 가운데 나흘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이틀은 평년보다 낮았다. 평년기온은 1981~2010년 사이 30년 동안의 평균값을 말한다. 촛불집회가 열렸던 지난달 19일의 경우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상 13도였는데, 이는 같은 날의 평년기온 5.3도보다 무려 7.7도나 높은 것이다.

또 지난 3일에도 평균기온이 영상 4.5도로 평년 2.2도보다 2.3도 높았다. 서울의 공식 관측지점이 종로구 송월동이고, 광화문에서 1㎞ 이내에 위치해 있어 광화문 기온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지난달 26일의 경우는 평균기온이 영상 0.9도로 평년기온 4.3도보다 3.4도 낮았고, 10월 29일에도 평년보다 3.8도 낮았다.

어쨌든 엿새 전체를 함께 따지면 평년보다 평균 1.7도 높았다. 더욱이 촛불집회 현장에는 단지 관측되는 기온뿐만 아니라 추위를 막아주는 여러 요인이 더 존재한다.

우선 사람들이 들고 있는 촛불의 온기가 있을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여러 시간 동안 계속 밀집해 있어 체온의 영향도 작용할 수 있다. 경찰의 집회인원 참석 계산법, 즉 페르미법에서는 3.3㎡ 면적에 앉으면 6명, 서 있으면 9~10명의 사람이 밀집한 것으로 추산한다. 일부에서는 3.3㎡당 20명도 서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고, 합창을 하고, 구호를 외치는 동안 수십만 명이 내뿜는 호흡도 기온을 높을 수 있다.

실제로 JTBC가 지난달 19일 촛불집회 현장에서 기온을 측정했더니 기상청 관측치보다 6~7도 높았다.

뿐만 아니라 밀집된 군중은 바람도 막아준다. 지난달 26일 오후 8시 기상청 관측으로는 서울의 기온은 영상 1.2도, 풍속은 초속 3m였다. 이에 따라 체감온도는 영하 2.1도로 계산됐다.
같은 온도라도 촛불집회 군중 속에 있어서 바람이 초속 0.5m로 줄면, 체감온도는 영상 1.9도로 계산된다. 바깥에 따로 떨어져 있다면 바람의 영향만으로도 군중 속보다 4도가량 낮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결국 촛불집회에 참가자들은 초겨울 밤 바람부는 거리에 홀로 서 있는 것보다는 기온이 10도가량 높은 것으로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상황은 남극의 황제펭귄이 추위을 이겨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키가 1.2m까지 자라고, 몸무게도 최대 45㎏까지 나가는 폥귄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큰 황제펭귄은 암컷이 알을 낳고 영양보충을 하러 떠나면 수컷이 발 위에 알을 올려놓고 품는다. 추위와 눈보라를 이겨내기 위해 황제펭귄들은 큰 무리를 이뤄 몸을 밀착한다. 바깥쪽 펭귄의 체온이 떨어지면 안쪽 펭귄과 자리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8~9일 서울 여의도 국회와 10일 광화문에서 열릴 촛불집회에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겨울추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할 전망이다. 8일 저녁부터 서울 여의도에는 비가 조금 내리겠고, 9일에는 낮 최고기온은 영상 4도에 머물면서 찬 바람이 강할 전망이다. 특히 9일 저녁 해가 지면서 바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추위가 닥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주말인 10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상 3도에 머물겠다. 일요일인 11일 아침에도 영하 5도로 예보된 만큼 밤에는 10일 밤에도 추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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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