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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돼도 담담하게 갈 각오”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6일 “(국회가)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결정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와 함께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55분간 만났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면담 내용을 보고했다. 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탄핵이 가결되면 결과를 받아들여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 로드맵과 관련, “나라를 위해 정국을 안정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새누리당이) 당론을 정한 것으로 생각했고, 그때부터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고 쭉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3차 대국민담화 당시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퇴진시기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 당론(내년 4월 퇴진)을 수용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주말 촛불집회를 거치며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탄핵소추안이 상정되면 의원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자유투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히자 박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전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의원총회에서 자유투표 방침을 확정했다.

반면 이날 박 대통령을 함께 만난 이정현 대표는 “탄핵으로 하는 것보다는 사임 쪽으로 받아 주기를 바라는 심정을 박 대통령이 전달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면담은 박 대통령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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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박 대통령이 이르면 6일 또는 7일 제4차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 형식으로 자신의 퇴진시기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지만 박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의 면담 형식을 선택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 내 비주류는 물론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탄핵 찬성 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욱·박유미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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