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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모금 얘기 없었다” 손경식 “모두 하니까 따라 했다”

대기업 총수 청문회 대통령 독대 때 무슨 일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 오후 일정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 오후 일정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들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 증언했다.

검찰은 최순실씨,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은 2015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7개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하고 문화·체육 관련 재단법인을 설립하려고 하는데 적극 지원을 해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밝혔으나 당시 대기업 총수들의 입장은 자세히 담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으로부터 자금 출연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 주는 게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그는 “강압적이거나 강요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엔 “사실 당시에는 정확히 재단이든지 출연이라든지 이런 얘기는 안 나왔기 때문에 독대 당시에는 무슨 얘기였는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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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도 “왜 출연금을 내게 됐느냐”(정유섭 새누리당 의원)는 질문에 “(제가) 기억하기는 (박 대통령이)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무언가를 추진하는데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검찰은 공소장에 각종 인허가상 어려움과 세무조사 위험성 등 직·간접적인 불이익을 우려한 것이라고 적시했다”고 재차 묻자 구 회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기업 총수들의 속 시원한 답변이 나오지 않자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단답식 질의에 나섰다. 이 의원은 “청와대 말대로 기꺼이 출연했나, 아니면 어떤 대가나 청탁을 기대했나”고 물었다. 이에 김승연 한화 회장은 “기꺼이 했다”고 답했고, 손경식 CJ 회장은 “모두 하니까 저희도 뭐 같이 따라서 했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을 독대한 김승연 회장은 “(대통령께서) 경영 전반적인 이야기에 대해 물어 보시고 답변을 했다. 재단 출연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검찰의 공소 내용을 부인했다. 지난 3월 박 대통령을 독대한 신 회장은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K스포츠재단의 경기도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사업 지원과 관련, 박 대통령과 안종범 전 수석의 개입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독대 당시 그런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었다”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살한) 고(故) 이인원 부회장에게 지원 건을 처리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신 회장은 “검찰 공소장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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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대통령의 발언이 일종의 압력이나 강요로 느껴졌다는 취지의 답변이 나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지적에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제가 철저히 좋은 회사 모습을 만들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정부에서 하는 건 일단 거부해야 하는 거 아니냐, 앞으로 청문회 다시 나올 거냐”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입법을 해서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하 의원이 “준조세를 폐지하고 법인세를 인상하면 찬성할 거냐”고 묻자 구 회장은 “저는 찬성 못 합니다”고 말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께서 (독대 당시) 기부 얘기는 없다고 하는데…”라고 묻자 “작년 7월 24일 회장님들과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출연 요청)을 하셨다고 전해 들었다”고 소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정부 요청이 있으면 기업이 거절하기 힘든 게 한국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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