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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임원용 렌터카, 주말엔 직원이 써도 됩니다

‘ 법인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SK렌터카 직원이 사원증을 법인차 앞 유리 패드에 대고 문을 열고 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법인차를 쓰지 않는 동안 직원들이 차량을 공유할 수 있다. [사진 SK렌터카]

‘ 법인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SK렌터카 직원이 사원증을 법인차 앞 유리 패드에 대고 문을 열고 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법인차를 쓰지 않는 동안 직원들이 차량을 공유할 수 있다. [사진 SK렌터카]

증권사 연구원 박성우(35)씨는 “회사 주차장에서 법인차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업무용이라지만 업무 시간 중 가끔 쓸 뿐 주차장에서 노는 시간이 대부분이라서다. 그는 “임원차 중에선 고급차도 많아 한 번쯤 타보고 싶다”며 “업무용으로 쓰지 않을 땐 필요한 직원이 법인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박씨의 제안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SK렌터카는 법인 렌터카 고객사가 렌터카로 해당 법인 직원들에게 카셰어링(차량공유)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달 중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법인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사내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직원 호응이 높아 원하는 고객사에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법인차 카셰어링은 기존 1차 공유 서비스에서 빌린 차를 다시 빌려주는 ‘재공유’로 진화한 개념이다. 주로 도심 차고지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일반 카셰어링과 달리 회사 주차장에 있는 법인차를 직원들끼리 공유한다. 직원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법인차 배차·예약 정보를 확인하고 업무용으로 쓰지 않는 시간, 주로 출퇴근 시간과 주말 동안 법인차를 이용하는 식이다. 예약한 법인차에 달린 패드에 사원증을 갖다 대면 차량 문을 열 수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회사는 놀리는 법인차를 돌려 일정 수익을 얻고, 직원들은 일반 차량공유 서비스보다 싼 값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국내 처음 도입한 카셰어링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을 양분하는 쏘카·그린카에서 운행하는 차량이 각각 6800대, 5450대로 늘어나는 등 시장 규모가 확산하면서다. 최근엔 경차·준중형차 위주에서 고급차·전기차로 차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쏘카는 수입차 베스트셀러인 BMW 520D와 X3를 운영한다. 내년부턴 테슬라 전기차 ‘모델S’도 도입한다. 모델S는 1회 충전시 주행 거리가 486㎞에 달한다. 하이브리드차론 도요타 ‘프리우스’ 40대를 운영 중이다. 그린카는 BMW 118d, 포드 머스탱을 공유차로 운영한다. 제주도·서울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68대, 한국GM ‘볼트’ 5대를 각각 운영 중이다.

고질적인 불편사항으로 지적됐던 반납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편도 운행’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차를 빌려타고 원래 있던 곳에 반납하는 기존 방식 대신 어디서든 반납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쏘카는 서울 시내는 물론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대구·울산·제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편도 모델을 구축했다. 추석 연휴 등 명절엔 지역간 장거리 편도 운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린카는 아무 차고지에나 반납하는 ‘편도 반납’, 주차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나 반납할 수 있는 ‘프리존’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기존의 수동적 서비스에서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나서는 식으로 변화하는 조짐도 보인다. 쏘카는 지난 6월 이용자가 지정한 시간·장소에 차량을 갖다주는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서비스를 도입했다. 일정 배송비를 부담하면 차량 인수는 물론 반납도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다. 쏘카 관계자는 “원하는 공유차가 인근에 없어 멀리 떨어진 차고지까지 가야하는 고객, 무거운 짐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카셰어링은 1990년대 서유럽·미국에서 처음 도입됐다. 2000년대 후반 일본을 거쳐 한국에 상륙했다. 우버·리프트가 대표적인 회사다. 시장조사 업체 내비건트 리서치는 글로벌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자 수 규모가 2020년 1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황이 장기화하고 차량이 ‘소유’에서 ‘이용’ 개념으로 바뀌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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