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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이정은 꿈을 이루다

장타자 이정은(28·교촌F&B)이 삼수 끝에 미국 무대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정은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5라운드 합계 10언더파로 5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후반 9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한 끝에 상위 20명에게 돌아가는 2017 시즌 풀시드를 당당하게 거머쥐었다.

올해 Q스쿨은 이정은에겐 미국 무대를 향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이었다. 이정은은 2014년 LPGA투어에 처음으로 응시했지만 28위로 조건부 시드를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2015 시즌엔 병가나 출산 등의 이유로 쉬었다가 복귀한 회원들이 많아 그해 3개 대회 출전에 그쳤다. 이듬해인 2015 Q스쿨에서는 55위로 밀려 탈락했다.

동갑내기 신지애(28·스리본드) 등이 힘에 부치자 LPGA투어에서 다른 무대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이정은은 오히려 꿈을 좇았다. 그리고 마침내 목표를 이루며 활짝 웃었다. 그는 5일 전화인터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풀시드를 따냈다. 마침내 뭔가 해낸 느낌”이라며 기뻐했다.

이정은은 국내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5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그러나 1988년생 중에는 박인비(KB금융그룹)·신지애 등 쟁쟁한 동기들이 많아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정은은 2007년 국내 여자 1부 투어에 데뷔했다. 26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때려 주목을 끌었다. 키 1m70cm의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가 그의 주무기였다.

그는 10년이 지난 요즘도 250야드 정도는 가볍게 날린다. 올해 국내 여자투어에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49.93야드로 장타 부문 12위에 올랐다. 파워 하나만큼은 어린 후배들과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 정도 거리면 LPGA투어에서도 중위권이다. 아이언 샷도 수준급이라 퍼트 실력만 갈고 닦는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정은은 올해 국내 무대에서 준우승 한차례를 거두면서 상금랭킹 29위에 올랐다. 이정은은 내게 “LPGA투어는 정말 가고 싶었던 꿈의 무대다.

데뷔 첫 해인 내년엔 1승을 목표로 삼겠다. 시드를 유지하는 건 기본이다. 다시는 Q스쿨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한국에서 10년을 뛰었으니 앞으로 10년은 미국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LPGA투어의 우승자 평균 연령은 22.3세. 기본기와 체력을 겸비한 젊은 여자골퍼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이정은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이정은은 “가장 잘할 때 미국에 진출하고 싶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동기들이 미국과 일본에서 워낙 잘 하고 있다. 나도 그 대열에 끼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의 '골프 신동' 하타오카 나사(17)도 합계 5언더파 공동 14위로 내년도 전경기 출전권을 따냈다. 미국의 제이 마리 그린이 합계 13언더파로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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