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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은 미국에 알리고 남중국해 도발했나"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조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자신을 홍보하고 변호하는 전례 없는 ‘셀프 대변인 대통령’ 시대를 열고 있다. 인수위원회 대변인이나 측근 인사들로 차기 정부의 국정 철학과 당선인의 계획을 알리는 게 아니라 아니라 스스로 내치ㆍ외치ㆍ인사의 모든 현안을 전방위로 알리는 대통령이자 대변인으로 나서는 셀프 홍보의 시대다. 그 수단이 140자 트위터다.

트럼프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우리 제품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고 남중국해에 군사시설을 만들었을 때 문제가 없겠느냐고 우리에게 물어봤나”라며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라고 올렸다. 지난 2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외교 금기를 깬 전화 통화를 한데 대해 비판이 일자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허락을 받고 했느냐’는 식의 반문이다. 향후 중국을 의식하지 않는 공세적 외교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날 폭풍 트윗으로 폭탄 관세 정책을 내놓고 자신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도 직접 홍보했다. 당선인은 “(미국을 떠나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들엔 곧 강력한 국경이 만들어져 35%의 세금이 매겨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선 재검표를 요구했다가 철회한 질 스타인 녹색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선 “(재검표 비용을 명목으로) 돈을 걷으려던 스타인의 사기”라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 폭스뉴스에서 자신의 인터뷰가 담긴 특집 프로그램을 재방송한다며 “오후 8시. 즐기시라”고 안내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트윗 정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했을 땐 버락 오바마 정부가 쿠바와 맺은 협정을 중단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개인 사업에서 손을 떼고 대통령직에만 집중하겠다는 대형 발표도 트위터에 직접 올렸다. 그러다 보니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트윗을 보고 주요 기사를 작성하는 ‘트윗 보도’가 이미 대세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동정을 전하며 “트럼프는 역시 주말에도 이른 아침의 트윗 폭풍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트윗으로 정책 예고에서 외치 해명에 이어 언론 비판까지 전방위로 올리면서 미국 국민은 물론 전세계가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 예정자의 심기를 적나라하게 느끼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계속된다. 당선인으로선 자신에게 비판적인 미국의 주류 언론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자신을 알릴 수 있으니 편리한 수단이다. 그러나 언론 견제를 피하려는 변칙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장관은 “맘에 들지 않는 언론을 공격하고 이들의 접근을 제한하며 언론을 거치지 않고 직접 알리는 방식은 트럼프의 언론 통제술”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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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