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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추워도 꽃 피우고 향기…사군자 가치 되새길 때”

일본 시즈오카(?岡)시 니혼다이라(日本平) 호텔에서 4일 개막한 한·중·일 30인회. 이날 만찬에 앞서 3국 대표들이 행사의 성공을 기원하며 시즈오카의 최고급 전통주 ‘이소지만(磯自慢)’의 술독을 깨는 일본의 전통의식(가가미비라키·鏡開き)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카다 나오토시(岡田直敏) 니혼게이자이신문 사장, 류정룽(劉正榮) 신화사 부사장, 이홍구 전 총리,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 쩡페이옌(曾培炎) 전 중국 부총리,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진 박종근 기자]

일본 시즈오카(?岡)시 니혼다이라(日本平) 호텔에서 4일 개막한 한·중·일 30인회. 이날 만찬에 앞서 3국 대표들이 행사의 성공을 기원하며 시즈오카의 최고급 전통주 ‘이소지만(磯自慢)’의 술독을 깨는 일본의 전통의식(가가미비라키·鏡開き)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카다 나오토시(岡田直敏) 니혼게이자이신문 사장, 류정룽(劉正榮) 신화사 부사장, 이홍구 전 총리,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 쩡페이옌(曾培炎) 전 중국 부총리,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진 박종근 기자]

한국·중국·일본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정치인, 각계 저명 인사들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중·일 30인회가 4일 일본 시즈오카(靜岡)에서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30인 회의는 ‘세계적인 고립주의 확산-한·중·일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미국의 신(新)정권 출범과 이에 따른 지역 정세 재편 등을 전망하며 3국의 대응 및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3국을 대표하는 언론사인 중앙일보와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 신화사(중국)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의 이홍구 전 총리,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중국의 쩡페이옌(曾培炎) 전 부총리를 비롯한 3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올해 회의를 주재한 오카다 나오토시(岡田直敏) 니혼게이자이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한·중·일 관계는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동력이 많이 약한 상태다. 세계적으로 고립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3국이 어떤 협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번 회의에서 건설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협력을 추진하는 정부 간 기구인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의 양허우란(楊厚蘭) 사무국장은 아시아 경제공동체 창설을 향한 협력을 강조했다. 양 국장은 “한·중·일의 자유무역협정(FTA) 범위에서 어느 정도 컨센서스를 이뤘다”며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가맹국에 비해 한·중·일 3국의 상호 경제의존도나 상호 투자 비중이 높지 않아 아직 성장 잠재력이 크다. 각 분야의 상호 신뢰를 늘리고 협력을 보강하자”고 제안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축사에서 “미국에서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동아시아에 지정학적 지각 변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그런데 한·중·일은 서로에 대한 편견의 골을 메워 나가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도 이런 걱정을 했는데 그 이후로 하나도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홍 회장은 이어 “한·중·일 3국의 지성인들은 추위 속에 꽃을 피우고, 한파에도 꽃잎을 열며, 알아주지 않아도 향기를 간직하고, 고고한 이파리를 잃지 않는 매화와 난초·국화·대나무를 사군자(四君子)로 일컬으며 사랑해왔다. 우리 한·중·일은 이 사군자의 가치를 되새겨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선 특별 행사로 야마다 쇼슌(山田?俊) 야마토꽃꽂이회 회장과 마에다 나오키(前田直紀) 도예가가 꽃꽂이 즉흥 공연 ‘흙에서 피다’를 선보였다. 야마다와 마에다는 이 자리에서 한·중·일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상징하는 세 가지 그릇과 세 종류의 꽃꽂이를 즉석에서 완성해 보여 박수를 받았다.

한·중·일 30인회는 5일 오전 3국 공동 번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연 뒤 오후에는 ▶경제·금융 ▶환경·에너지 ▶문화·교육의 3개 분과로 나눠 토론을 벌인다. 분과토론에선 한·중·일 FTA와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 저출산·고령화 대응 등 3국이 직면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30인회의 개최지인 시즈오카는 17~19세기 조선이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단 조선통신사가 에도(江戶·현재의 도쿄)로 가는 길에 거쳐갔던 고장으로 곳곳에 조선통신사의 족적을 간직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 앞서 한국 대표단은 조선통신사가 머무르며 85점의 수묵화와 편액(扁額)을 남긴 사찰 세이켄지(淸見寺)를 둘러보며 선인들이 이룩한 친선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중·일 30인회
중앙일보·신화통신·니혼게이자이신문 공동 발의로 발족한 민간 회의 기구. 한·중·일 3국의 전직 고위 관리와 경제·교육·문화 등 각계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되며, 3국이 돌아가면서 매년 한 차례 회의를 연다. 11회째를 맞는 올해는 일본 시즈오카(靜岡)에서 열린다. 30인 회의에서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의 40%가 정책에 반영됐다. 3국 정상회담 정례화와 상설 협력 사무국 설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한·중·일 공용 한자 808자 선정 등 문화교류 분야에서의 성과물도 나왔다.
시즈오카=한은화·김유경·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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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