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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촛불 2만→6차 232만 명…평화시위 100배로 커졌다

232만 명.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제6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 수(주최 측 추산)다. 지난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 때 시민 2만여 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켠 촛불의 수가 한 달여 새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당초 사태 장기화에 따른 누적된 피로감 등으로 6차 촛불집회는 참가자가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처럼 매주 참가자 수가 늘어난 데는 박 대통령의 대응이 시민들의 기대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했다. 민심은 이를 시간 끌기용 ‘꼼수’로 받아들였다.

3일 청와대와 약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한 시위대는 “4월 퇴진 말도 안 돼. 명예퇴진 말도 안 돼” 등의 구호를 집중적으로 외쳤다. 송파구 주민 이응혁(60)씨는 “박 대통령이 이 외침을 듣고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인 유시우(15)양은 “3차 담화를 봤는데 더 화가 났다. 빨리 대통령이 물러나 나라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3일 오후 6시30분까지 진행한 온라인 국민투표에서도 이런 기류가 확인됐다. 투표에 참여한 15만8021명 중 99.6%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치권이 각자의 셈법에 따라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답답함도 작용했다. 이날 시위엔 ‘탄핵 부결 걱정 말라’ ‘결과 뒤엔 국민 있다’ 등 탄핵 지지 피켓이 다수 등장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이은선(44)씨는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새누리당이 탄핵조차 반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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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위 기조 유지도 시민들을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에 서울에서만 170만 명이 모였지만 불법행위로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시위에 나왔다는 박모(39)씨는 “예전엔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싶어도 위험하다는 생각에 망설였는데 이번엔 평화적으로 진행돼 매주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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