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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친박 행동대장 이장우를 탄핵 찬성파 분류한 ‘박근핵 닷컴’

정치권에서 ‘박근핵 닷컴’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핵 닷컴은 박 대통령 탄핵 청원 사이트다. 이곳에 접속한 네티즌은 의원들에게 “탄핵에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그러면 이 사이트는 e메일로 해당 의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메시지를 받은 의원이 찬성·반대 답장을 보내면 사이트에 표시가 된다. 이날까지 약 80만 명이 박근핵 닷컴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의원 140여 명이 회신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의원 121명 중 95명이 찬성 의견을 밝혔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국민의당(전체 38명)도 36명이 찬성으로 응답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128명의 의원 중 7명(찬성 4, 반대 3)만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누리당에선 이장우 의원이 탄핵 찬성자 명단에 오르면서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친박계 행동대장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주 “탄핵 가담자는 보수세력으로부터 험난한 일을 겪을 것”이라며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끼리 새로 당을 만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런 사이트는 전혀 알지도 못한다”며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 “신분을 감춘 사람들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어 난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일이 벌어졌다”며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주말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선 비박계인 오신환·이은재 의원이 ‘새누리당 부역자’ 명단에 올랐다. 두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발언한 김진태 의원 등 10명의 친박계 의원과 함께 공격 대상이 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들의 명단이 적힌 피켓에 계란을 던졌다. 하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박 대통령 탄핵을 추진 중인 비상시국회의 멤버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왜 ‘부역자’로 비난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탄핵 정보 공개와 관련해 의원들끼리 법적 공방도 벌어졌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의원들을 탄핵 찬성·반대·눈치 등으로 구분해 명단을 올렸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를 당했다. 명단이 공개된 의원들이 쏟아지는 항의 전화와 문자 때문에 업무를 볼 수 없게 됐다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표 의원의 명단 공개와 비슷한 시간에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된 점을 근거로 표 의원을 정보 유출 공모자로도 지목했다. 표 의원은 이 문제로 상임위에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과 삿대질을 하며 말싸움도 벌이기도 했다. 명단에 오른 비박계 김상훈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탄핵 보류 의견을 냈던 것은 맞지만 마치 박 대통령을 비호하기 위해 발언대에 섰던 강성 친박계와 동급으로 취급된 것 같아 매우 불편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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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으로 정치권이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의원들 발언 하나하나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다. 그럴수록 팩트는 엄정히 가려져야 한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특정 정치인을 매도하는 건 곤란하다. 광화문 촛불집회가 힘을 얻는 건 방식이 평화적이고 합법적이기 때문이다.

최선욱·안효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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