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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냉랭한 샤리프 향해 “대단한 사람” ‘독재자’ 나자르바예프엔 “기적같은 성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이후 세계 정상들을 접촉하면서 기존 외교 관례를 파괴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30일 트럼프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전화 통화 사실을 밝히면서 “당선인이 샤리프 총리를 ‘명성이 자자하다. 대단한 사람(terrific guy)’이라고 했으며 파키스탄 방문을 요청받고는 ‘환상적인 나라에 기꺼이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CNN의 정치분석가 데이비드 거겐은 “대통령이라면 트럼프처럼 말하면 안 된다. 특히 인도와의 관계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영토 분쟁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인도·파키스탄 관계에서 미국이 파키스탄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과 미국은 2011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과 대테러전 참여 문제 등으로 냉랭한 관계였다. 반면 인도는 올해 6월 오바마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 선언을 발표하는 등 대중국 포위망 만들기 차원에서 극진히 대접했다. 기존 맥락을 고려하지 않는 트럼프식 외교가 새로운 긴장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는 같은 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통화하며 “기적이라고 부를 만한 환상적인 성공을 이룬 나라”라고 극찬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6년째 장기 집권하며 국제사회로부터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트럼프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의 파격 외교는 당선 직후부터 예견됐다. 그는 지난달 17일 첫 해외 정상과의 만남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동석시켰다. 또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달 10일 호주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을 통해 트럼프의 개인 연락처를 받아 트럼프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했다. 정상 간의 통화에는 비서진이 배석하는 게 일반적임에도 트럼프는 비서진 없이 직접 통화했다.

트럼프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트위터 글도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는 지난달 21일 영국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에 대해 “주미 영국 대사로 임명하면 일을 잘할 것”이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내정 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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