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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잠실야구장 지붕 있나 없나보다 비용이 중요”

2일 열린 ‘새로 짓는 잠실야구장 아이디어 테이블 전문가·시민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잠실야구장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2일 열린 ‘새로 짓는 잠실야구장 아이디어 테이블 전문가·시민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잠실야구장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새로 짓는 잠실야구장을 돔형(둥근 형태의 지붕을 얹은 형태)으로 짓느냐, 개방형(지붕이 없는 형태)으로 짓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건립 형태에 따른 재원 조달방안 등 철저한 사전조사가 선행돼야 한다.”(정성훈 로세티 이사)

2020년 이전·신축공사를 앞둔 서울 잠실야구장을 어떻게 지을지를 논의하는 토론회(‘새로 짓는 잠실야구장 아이디어 테이블 전문가·시민 토론회’)가 2일 서울시 주최로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민훈기 프로야구 해설위원, 강민호 한국야구위원회(KBO) 기획팀장, 건축설계회사 로세티의 정성훈 이사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돔형과 개방형, 두 가지 형태로만 나눠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초 토론회는 새 잠실야구장을 건립하는 두 가지 방안, 즉 돔형이냐 개방형이냐를 두고 전문가·시민들이 공방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전조사를 더 철저히 한 뒤 결정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정 이사는 “돔형도 폐쇄식이냐, 개폐식이냐에 따라서, 경기장 내에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느냐 안 갖추느냐에 따라서 공사·운영비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벌어진다. 여러 변수에 대한 비용 조사와 경제적 파급 효과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석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역시 “2개 구단이 1개 구장을 사용하는 잠실야구장의 특성을 고려하고, 시민 의견을 충분히 조사해 적합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사·운영비 조달방안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시는 그동안 기업의 자본을 활용한 ‘민간투자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훈기 해설위원은 “민간투자로 사업을 진행하면 재정상 어려운 점이 많다”며 “적은 비용으로는 이상적인 ‘개폐식 돔구장’은 아예 건립이 불가능하다. 재원 마련이 어려우면 개방형 구장을 잘 짓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찾은 시민들은 주로 경기 관람 중 불편했던 점을 지적했다. 구로구민 박선화(35)씨는 “최근에 지어진 구로구 고척돔구장은 사업이 길어져 교통이 매우 불편했고, 완공 뒤 가 보니 관람석 쪽 스탠드가 가팔라 떨어질 것 같아 무서웠다”고 꼬집었다. 김하늘(28)씨는 “일반구장의 1.5배 비싼 돔구장 티켓 값도 팬 입장에선 부담”이라고 말했다. 최경주 서울시 동남권사업단장은 “여러 가지 조건을 더 꼼꼼히 따져 서울시만의 개성 있는 구장을 만들기 위해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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