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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미래는 감성의 시대, 여성벤처에 길 있다

이 영 여성벤처협회 회장

이 영
여성벤처협회 회장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얼마 전 우린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에서 인간을 위협하는 AI의 논리적 문제 해결능력을 보았다. 이어 9월엔 소니 컴퓨터과학연구소의 인공지능이 두 곡의 음악을 작곡해 유튜브에 발표했다.

인간의 지적인 능력이나 노동력 심지어 예술적 창작력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 두려운 시대에 미래학자들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핵심 키워드로 ‘여성’을 꼽고 있다. 상대방의 생각과 감성을 읽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고도의 지능을 가진 기계문명에 대응할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986년 월스트리트 저널은 여성이 고위직 승진에 있어 보이지 않는 사회 전반의 성적 차별을 지칭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용어를 탄생시켰다. 30년이 지난 지금, 올해 발표된 유리천장 지수에서 대한민국은 100점 만점에 25점, OECD 조사국 29개국 중 29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것도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에 있어 대한민국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젊고 유능한 여성 인재들이 기존 조직에 굳건하게 자리한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벤처 창업에 몰려들고 있다. 불과 10년 전인 2007년 여성벤처기업은 501개사로 전체 벤처기업의 3.5%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2566개사로, 8.2%의 의미 있는 신장을 이루었다. 음식·숙박, 도소매 분야에 60% 이상이 포진되고 있는 통상의 여성창업 모델에서, 제조업 70%, 정보처리·소프트웨어 12%라는 전문적이고 기술 중심형 분야로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우수 인재들의 벤처행 또한 올해 들어 눈에 띈다. 중소기업청의 ‘선도벤처연계 창업지원사업’ 여성신청자의 28.5%가 석·박사 인재들이고 매해 고학력자들의 참여는 가속화하고 있다.

여성벤처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1인 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의 입주 CEO중 40%도 석·박사, 해외 대학 출신이다. 여성 스타트업의 경우 증가추세는 올 들어 눈부실 정도다. 여성벤처협회 내에 스타트업 모임인 청년미래위원회 경우, 20여 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올 한 해를 보내며 이미 100명을 넘어섰다.

이제 기존의 추격형 경제 성장 모델은 한계에 부딪혔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벤처에 있다. 또한 기계문명의 시대를 제어할 유일한 힘인 감성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혁기에 감성·소통·공감 능력이 뛰어난 역량 있는 여성 인재들의 창업 도전을 독려하고 이들의 노력을 지원하는 환경 조성에 함께 힘을 모을 때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여성벤처인들의 창업 도전과 그들이 이루어 나갈 꿈의 결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영
여성벤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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