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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인슐린 기능 떨어지면 ‘무증상 뇌경색’ 위험 69% 증가

사람의 뇌가 작동하기 위해선 안정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뇌에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는 혈관은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통로가 막히면 불과 몇 분 안에 뇌 조직이 망가지고 언어장애·신체마비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는 막힌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뇌의 굵은 혈관이 막히면 더 갑작스럽고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뇌경색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에 얇은 혈관이 막혔을 땐 당장 겉으론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안심해선 안 된다. 뇌졸중이나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를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무증상 뇌경색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고혈압·당뇨 아니라도 발생
그런데 최근 인슐린 기능이 저하된 상태만으로도 무증상 뇌경색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박진호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2236명의 뇌 MRI 및 혈액검사 결과를 토대로 인슐린 기능 저하와 무증상 뇌경색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슐린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무증상 뇌경색이 나타날 확률이 6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경색으로 이미 망가진 뇌 조직이 MRI 검사에서 2개 이상 발견될 확률은 76% 높았다.

원래 혈관은 동맥경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방어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 방어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뇌의 얇은 혈관이 막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진호 교수는 “인슐린 기능은 복부비만,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때문에 저하된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면 무증상 뇌경색 환자라도 뇌졸중이나 치매 같은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졸중 분야 권위지인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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