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건강한 가족] 골초는 니코틴 껌·패치·사탕 도움받아 서서히 금연 도전!

흔히 담배는 애인에게 비유된다. 함께 지낸 시간이 길수록 헤어지기 어렵다. 새해 초 금연 계획은 술에 취해 문득 생각나서, 힘들 때 기댈 곳이 필요해서, 혹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금연에 실패했다고 자신의 의지만 탓하며 좌절할 필요는 없다. 애당초 금연 전략을 잘못 세웠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흡연 습관에 따른 효과적인 금연 전략을 정리했다.
장기 흡연자는 보조제
단번에 끊을 땐 치료제
금연 성공 가능성 높여


담배를 끊기 어려운 건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아편과 비슷하다. 그만큼 금연은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 도움 또는 금연 치료제 없이 순수하게 본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3~6%에 그친다. 전문가 도움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10명 중 3명만 금연에 성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금연학회 백유진(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부회장은 “금연에 완전히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서너 번의 실패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니코틴 의존도 따라 금연 방법 다르게
성공률을 조금이나마 높이려면 전략이 중요하다. 우선 자신의 니코틴 의존도를 알아야 한다. 이에 따라 서서히 끊는 방법과 단번에 끊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다. 사실 두 방법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는 흡연자는 물론 전문가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두 방법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Cochrane Review, 2016). 전 세계 금연 관련 논문을 종합 분석한 이 연구에선 ‘단번에 끊는 게 더 효과적’이란 기존 주장과 달리 두 방법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백유진 부회장은 “어떤 방법이 우월한지보다는 흡연 습관에 따라 더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니코틴 의존도가 높고 금연에 대한 자신감이 낮을수록 서서히 끊는 방법이 낫다. 흡연량이 많거나 흡연 기간이 긴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 금연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자신에게 맞는 금연 방법을 정했다면 여기에 적합한 치료제 혹은 보조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단번에 끊는 방법에는 ‘챔픽스’로 대표되는 금연 치료 약물을, 서서히 끊는 방법에는 니코틴 껌·사탕·패치 같은 금연 보조제를 각각 사용하는 게 좋다.

챔픽스는 뇌에서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 수용체를 차단한다. 담배 맛이 없어지고 흡연 욕구가 떨어진다. 가짜 약과 비교해 금연 성공률이 2.27배 높다고 보고됐다. 니코틴 껌·사탕·패치는 1.49~1.95배다. 니코틴을 공급하되 담배보다 적은 양이 서서히 흡수되는 방식이다.
백유진 부회장은 “성공률을 단순 비교하면 껌·패치의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흡연 습관에 따라 껌·패치를 동시에 사용했을 때 효과는 챔픽스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상 ‘치료제’와 ‘보조제’로 분류돼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둘 다 1차 치료제에 해당한다. 자신에게 맞는 치료제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연 보조요법으로 종종 쓰이는 전자담배, 금연침(針), 금연초(草)는 아직 효과가 완전히 증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제품은 몸에 더 해롭다. 일례로 금연초는 담배와 마찬가지로 피우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타르 같은 유해물질을 흡입하게 된다.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 농축액 조절에 실패했을 때 의존도를 더 높인다. 장기간 사용 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아직은 없다. 백유진 부회장은 “연구결과가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연구조차 설계가 빈약한 편”이라며 “첫 3개월까지 주의를 환기하는 정도의 효과는 있지만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금연침·금연초 효과 미지수
그런데 금연 효과가 떨어질수록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챔픽스는 병원에서 의사 처방을 받아야만 구할 수 있고, 니코틴 껌·패치는 약국과 보건소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반면에 금연침·금연초는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으로 더 쉽게 구한다. 대한금연학회 이성규(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 홍보이사는 “금연초·금연침은 효과가 확실치 않아 다른 나라에선 전혀 쓰이지 않는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선 오히려 효과가 없음에도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는 쉽게 살 수 있는데 왜 금연 보조제는 사기 어려운지 생각해 볼 문제”라며 “미국·영국을 비롯한 선진국 수준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