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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꾸준한 하체 운동, 오메가3·루테인 복용 중·장년 ‘시력 도둑’ 망막

여러 질환 가운데 망막 질환만큼 ‘눈에 잘 띄는’ 증상도 없다. 시야가 흐리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면 누구나 눈 건강을 의심한다. 하지만 노화나 피로 때문이라며 가볍게 여기기 일쑤다. 망막 질환의 치료 목표는 회복이 아닌 보존이다. 한번 망가지면 돌이킬 수 없어서다.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중장년층의 시력을 위협하는 주요 망막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40세 이후 망막 질환 급증
한번 잃은 시력 회복 어려워
예방, 조기 진단이 최선책


망막은 눈의 안쪽에 있는 얇은 신경막이다. 수정체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한다. 영화관에 비유하면 수정체는 빛을 쏘는 영사기, 망막은 스크린에 해당한다. 영사기의 초점을 아무리 잘 맞춰도 스크린이 더럽거나 구겨져 있으면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안경이나 렌즈로 해결하지 못하는 시력장애가 발생한다.

환자는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1년 84만2754명에서 지난해 109만6590명으로 5년 새 25만 명쯤 늘었다. 대한안과학회는 성인·고령층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각각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을 꼽는다. 이 역시 모두 망막 질환이다.
망막 질환 환자는 40세 이후 급증한다. 고령화와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영향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이대영 교수는 “망막 질환은 특히 혈관 건강과 연관이 깊다. 1억 개 넘는 망막의 시세포가 원활히 작동하려면 혈액을 통한 충분한 산소·영양 공급이 필수”라고 말했다. 혈관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고 손상받기 쉽다. 당뇨병, 고혈압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도 망막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혈관 막히면 통증 없이 시력 떨어져
망막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수술이 어렵고, 병든 부분을 잘라내거나 바꿀 수 없다. 한번 망가지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워 예방이 최선의 치료로 꼽힌다. 노안이 오거나 눈이 피로할 때 느끼는 증상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질환별로 경험하는 ‘경고 증상’엔 약간씩 차이가 있다.

먼저 황반변성이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지름 3㎜ 정도의 작은 부위를 말한다. 시세포(視細胞)가 밀집돼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여기에 문제가 생기는 병으로, 특히 망막 밑(맥락막)에서 불량한 신생 혈관이 자라는 습성 황반변성이 가장 위험하다. 비뚤게 자란 혈관이 시세포·시신경을 망가뜨리고 결국 터져 실명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주요 증상으로 사물이 비뚤고 변형돼 보이는 ‘변시증’과 시야 중심이 까맣게 보이는 ‘중심암점’이 꼽힌다. 50대 이상이라면 모눈종이(암슬러 격자·표 참고)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눈 건강을 점검해 보는 게 좋다.
다음은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병으로 혈액 속 포도당이 증가하면 피가 걸쭉해져 망막 모세혈관이 쉽게 망가진다. 시력이 떨어지면서 핏덩어리가 빛을 막아 시야에 검은 반점이 생기거나(비문증), 색 구별이 어려워지는(색약) 경우가 많다. 당뇨를 오래 앓을수록 합병증을 앓을 가능성이 크지만 진행 속도가 느려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이대영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눈에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안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망막혈관폐쇄증은 흔히 ‘눈 중풍’이라 불린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중풍)처럼 피떡(혈전)으로 망막의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발생한다. 중풍보다 계절의 영향은 덜 받지만 고혈압·고지혈증 등 혈관 질환을 앓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다.

이대영 교수는 “망막으로 들어가는 혈관(중심동맥)이 막히는 경우 2시간 내 치료하지 못하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통증 없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눈은 ‘건강의 창’이다. 전신 건강과 깊은 관련이 큰 만큼 적절한 영양 섭취, 꾸준한 운동, 식습관 개선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는 루테인과 오메가3 지방산이 꼽힌다. 시금치·케일·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은 루테인은 자외선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를 없애고 눈의 정상 세포를 보호해 준다. 백내장 발생이나 눈부심을 줄여준다는 연구도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액순환을 돕는다. 연어·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 견과류에 풍부하다. 1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등 푸른 생선을 먹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습성 황반변성 발생률이 50% 쯤 낮다는 연구가 있다. 눈물 생성을 도와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비타민A)과 비타민E 등도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챙겨 먹는 게 좋다.

 
세포 보호하는 비타민A·E 챙겨 먹어야
꾸준한 운동은 혈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전문가들은 걷기·조깅·자전거 타기 등 하체 중심 운동을 추천한다. 근육이 발달하면서 혈관이 튼튼해지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체는 상체보다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다. 같은 강도로 운동해도 일시적인 혈압 상승 정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눈 주변을 마사지하는 것도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대영 교수는 “실제 망막혈관폐쇄증의 긴급 치료법에도 혈액순환을 위한 안구 직접 마사지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비만·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관리하기 위해선 식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 지수(GI)가 높은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을 멀리하고, 고혈압 관리를 위해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게 바람직하다. 흡연은 황반변성은 물론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진행을 앞당기므로 담배를 피운다면 서둘러 금연해야 한다.

글=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박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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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