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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60·70대 안면거상술 → 상안검·하안검 수술 → 보톡스·필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69)은 지난해 ‘노(No) 보톡스’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2008년 대선 경선에서 61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팽팽한 피부로 대중 앞에 나선 것이 패인 중 하나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차갑고 어색해 보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선지 올해 대선에선 보톡스를 끊고 주름이 깊이 파인 국민할머니 힐러리로 대중 앞에 나섰다.
그러나 외려 ‘확 늙어 보인다’ ‘스태미나가 없어 보인다’는 핀잔의 빌미가 됐다. 60· 70대 실버 세대의 동안(童顔) 시술·수술엔 명암이 있다. 활력 있는 인상과 자신감을 주지만 자칫 과하면 부자연스러워 보이기 십상이다. 약 복용과 만성질환 여부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60·70대가 동안 시술·수술을 받을 때 기억해야 할 일곱 가지를 짚어본다.

보톡스·필러 과용하면 역효과
스테로이드제 약물 복용 금지
만성질환자 수면마취 수술 주의


 
1 목표는 인상 바로잡고 다섯 살 정도 어려 보이게
억지로 젊은 시절 외모로 되돌리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노화 때문에 나빠진 인상을 바로잡고 5~10살 자연스럽게 어려 보이는 정도를 목표로 잡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세월을 되돌리고 싶다는 마음에 들떠 보톡스·필러 용량에 욕심내면 피부는 말하거나 웃을 때 부자연스럽고 인상이 뻣뻣해진다. 깊게 파인 이마 주름을 펴려다 외려 눈꺼풀이 더 처지고 눈을 감기가 불편해질 수 있다.

 
2 한꺼번에 시술 말고 남이 한 시술 따라 하지 말기
한번에 많은 시술·수술을 받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 60·70대의 피부는 전반적으로 늘어지고 주름이 있다. 그래서 주름진 이마와 처진 눈, 움푹 파인 볼의 상태에 따라 여러 시술을 조합해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춘다. 이때 시술은 단계적으로 받는다. 임이석 원장은 “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한꺼번에 받는다고 해서 극적으로 좋아지기보단 부작용만 커진다”고 말했다. 노년층은 피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데다 피부가 얇고 수분이 적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효과를 본 시술이라고 해서 내게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임 원장은 “노화 정도, 표정 습관, 피부 결 등 본인의 피부 상태와 처짐 상태에 따라 각자 맞는 시술이 다르다”고 말했다.

 
3 여성호르몬제·아스피린은 수술 전후 복용 금지
복용하고 있는 약을 챙겨가 사전에 의사에게 알린다. 여성호르몬제와 아스피린은 수술 전후 복용을 금지해야 한다. 혈액을 묽게 하고, 혈류 속도를 빠르게 해 수술 시 출혈량을 증가시킨다. 레이저 시술이더라도 종류에 따라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 약물은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은석찬 교수는 “갑상선약과 스테로이드제는 호르몬의 일종이라 대사에 영향을 미친다”며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면역억제제, 마약성 진통제, 혈압약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가 복용 약물을 물어볼 때 처음엔 별것 없다고 하다 나중에 물어보면 이런저런 영양제와 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4 처진 눈·주름·피부 모두 고민이면 안면거상술이 경제적
노년에는 처진 눈, 팔자주름, 턱선 등 여러 피부 고민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이때 보톡스나 필러, 상·하안검(눈꺼풀과 눈밑 피부) 수술을 따로 하면서 부분적으로 주름을 개선하기보다 안면거상술을 먼저 고려하는 게 경제적이다. 안면거상술은 귀 뒤쪽이나 두피를 절개해 늘어진 피부·지방을 제거한 뒤 피부를 당겨 주름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은석찬 교수는 “집 지을 때 기반공사(안면거상술)를 하고 벽돌(상안검·하안검 수술)을 쌓은 다음 페인트칠(보톡스·필러)을 하듯 동안 수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안면거상술로 얼굴 전체 피부를 당겨 주면 부분적인 주름이나 처짐 등은 어느 정도 개선된다.

 
5 당뇨·고혈압 있으면 사전에 내과 전문의와 상의
질병을 앓고 있는 60·70대는 수술 도중이나 수술 후 합병증·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높다. 사전 검사와 준비를 철저히 한다. 은석찬 교수는 “만성질환자가 안면거상술같이 마취가 필요한 미용 수술을 할 땐 다니고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에 먼저 문의해 보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에선 환자 병력을 먼저 조회한 후 내과·마취과·신경외과 등 전문의가 환자 상태를 검토한 뒤에야 미용 수술을 하도록 안전장치가 돼 있다. 당뇨·고혈압이 있으면 미용수술 전 내과 전문의와 상의한다. 은 교수는 "특히 수면마취를 해야 하는 안면거상술·쌍꺼풀 수술 등은 마취 자체가 수술 못잖게 위험하다”고 말했다. 수면마취를 할 땐 금식해야 하는데 당뇨 환자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당뇨를 앓고 있으면 혈당관리를 철저히 한 다음 시술·수술해야 한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쉽게 감염되기 때문이다. 임이석 원장은 “당뇨 환자는 피부를 절개하는 자극적인 수술보다 피부 상처가 작은 필러나 실리프팅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6 성장호르몬·태반 주사는 회춘 만병통치약 아니다
성장호르몬 주사가 노화를 늦추고 생체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다는 건 의학적 근거가 없다. 은석찬 교수는 “마늘·태반·면역세포 주사 모두 과학적으로 노화 방지나 회춘에 효과·부작용이 입증된 게 없다.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인 주사”라고 말했다. 장기 연구가 없어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았다. 태반주사는 태반이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므로 단백질·비타민·성호르몬 같은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가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물질이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태반의 호르몬 성분이 자궁근종같이 호르몬에 예민한 기관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태반주사는 갱년기 장애와 간 기능 개선에 한해 허가를 받았다.

 
7 재생 느린 만큼 충분한 회복기 필요
60·70대는 피부 체력이 떨어져 있다. 시술 후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레이저로 색소·흉터 치료를 받았을 때 재생이 젊은 사람보다 느리므로 조급해 하지 말고 추이를 관찰해 가며 회복기를 갖는다. 임이석 원장은 “젊은 사람보다 탄력·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건조하기 때문에 보습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60·70대라고 해서 젊은층보다 레이저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므로 시술 효과가 떨어진다고 오해해 여러 번 받지 않는다. 보톡스나 필러 시술 후에는 일정 기간 얼굴 마사지를 중지해야 하고 과한 얼굴 표정은 삼간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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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