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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네이버 코딩 수업, 삼성 경제 놀이터…학원 대신 가볼까

기업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자본의 조직단위’입니다. 즉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이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기업은 돈을 버는 데에만 몰두하지 않습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벌어둔 돈을 통 크게 쓰기도 해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교육 기부

이를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이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업은 자신이 맡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됩니다. 교육 기부 역시 기업들이 관심을 쏟고 있는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입니다. 구글·삼성·네이버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그중 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삼성생명·위스타트의 ‘금융&인성교실’ 현장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금융 보드게임을 하고 있는 동탄 푸른중 학생들.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금융 보드게임을 하고 있는 동탄 푸른중 학생들.

지난달 28일, 소중이 찾아간 경기도 동탄 푸른중학교는 아침부터 떠들썩했습니다. 1학년 교실을 들여다보니 중학생과 대학생 청년들이 조를 꾸려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자주 하는 게임 얘기, 학교생활 얘기 등 수다의 주제도 다양했죠. 보험회사인 삼성생명과 아동복지단체인 위스타트가 마련한 ‘금융&인성교실’ 현장입니다. 이 수업은 지난 9월부터 전국 50개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어요. 어려운 금융과 보험에 대한 지식을 청소년에게 쉽게 전달하고, 공부에 치여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는 학생들에게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수업 목적인데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한 덕분에 분위기는 밝고 유쾌했습니다.

본격적인 금융교실이 시작되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학생들에게 예금·증권·펀드 등 금융 용어의 뜻부터 설명했습니다. 쉽게 풀어내려 애썼지만 내용을 이해하긴 만만치 않았죠. 그런 학생들의 표정은 ‘골든벨 퀴즈’ 덕분에 밝아졌습니다. 단어의 초성만 보고 앞서 배운 개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정답을 맞히면 간식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었죠.
 
남은 코인과 보험·기부 증서 등을 보관하는 보드게임 도구.

남은 코인과 보험·기부 증서 등을 보관하는 보드게임 도구.

다음엔 조별로 보드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게임판은 유명한 ‘블루마블’과 비슷해 보였어요.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이동시킨 후, 말이 도착한 칸에 적힌 미션에 따라 참가자들이 돈을 얻거나 쓰는 식의 게임 방법도 마찬가지였고요. 게임판의 각 칸에는 ‘저축’, ‘기부’, ‘소득’ 등의 큰 글씨와 함께 ‘은행’, ‘아동복지시설’, ‘주식 투자’ 등의 작은 글씨가 함께 쓰여 있었는데요. 참가자들은 게임을 시작할 때 받은 자본금 20코인으로 미션을 수행해 코인을 얻거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축 칸에서는 은행에 저축하기 위해 코인을 내고, 소득 칸에서는 주식 투자로 얻은 수익을 코인으로 받는 식이에요. 모든 말이 게임판 한 바퀴를 돌아오면 분야별 ‘왕’을 정합니다. 저축·기부·소득 등 각 분야에서 가장 많은 코인을 쓰거나 얻은 참가자가 ‘저축왕’, ‘기부왕’, ‘자산왕’이 되는 거죠.
 
인성교실에 참가한 한 학생이 플립북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성교실에 참가한 한 학생이 플립북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성교실에서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활동지에 ‘현재 가장 하고 싶은 것’, ‘현재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 등을 적었죠. 많은 학생들이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쉬기’, ‘여행 가기’를 적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존재였죠. ‘엑소’, ‘인피니트’ 같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나 이성 친구의 이름을 적은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활동지를 완성한 다음엔 적은 내용을 사과 모양의 그림 위에 옮겼죠. 그 다음엔 이를 오려 플립북에 붙였습니다. 플립북을 접었다 펴면 현재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담은 사과 모양 종이가 바깥으로 활짝 펼쳐지게 되죠.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금융교실에 참여한 이주호(1학년) 학생은 “어려운 금융 관련 내용을 보드게임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죠. 김성민(1학년) 학생도 “차분하게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플립북 덕분에 오늘 떠올린 내용들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임서희·한상이·이예림·안수현·허준석 학생(왼쪽부터)이 각자 완성한 플립북을 들어 보였다.

임서희·한상이·이예림·안수현·허준석 학생(왼쪽부터)이 각자 완성한 플립북을 들어 보였다.


완성된 플립북. 자신의 현재 모습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려 넣었다.

완성된 플립북. 자신의 현재 모습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려 넣었다.

자선사업·교육 기부 나서는 기업들
 
SK그룹의 지원으로 방송되는 EBS ‘장학퀴즈-학교에 가다’.

SK그룹의 지원으로 방송되는 EBS ‘장학퀴즈-학교에 가다’.

주식 투자의 귀재로 손꼽히는 미국의 기업가 워렌 버핏은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근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싱가포르 자선기금에 3조원을 기부해 화제였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인도의 스타트업(세워진 지 오래되지 않은 벤처기업)을 지원하는데 5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의 삼성장학회나 SK의 지원으로 열리는 EBS의 장학퀴즈 등은 우리나라 대기업의 대표적인 교육 기부 활동입니다. 지난 9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보유 재산 중 3000억원을 내 ‘서경배 과학재단’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행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기업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윤리적 책임의식을 가리키는 건데요. 과거에는 기업가들의 자선사업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엔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는 여러 적극적인 활동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죠. 인공지능·로봇기술 등 발달된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업이 기존의 산업을 대체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입니다. 덕분에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는데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많은 전자·IT기업들이 교육 기부 활동의 하나로 무료 코딩 수업을 열고 있습니다.
스크래치(MIT가 개발한 프로그래밍용 블록)로 ‘앵그리버드 게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코드닷오알지’의 동영상 강의.

스크래치(MIT가 개발한 프로그래밍용 블록)로 ‘앵그리버드 게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코드닷오알지’의 동영상 강의.

구글의 ‘CS퍼스트’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CS퍼스트 홈페이지(cs-first.com)에 가면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련한 자료를 누구나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데요.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는 이 자료를 활용해 방과 후 코딩 수업을 열고 있습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 등의 지원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코드닷오알지’ 역시 홈페이지(code.org)를 통해 무료 코딩 교육을 하고 있고요. 한국어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이트의 장점이죠.
‘CS퍼스트’의 동영상 강의에는 스크래치 시작 방법과 경주·미로 등 다양한 게임 만드는 법이 나온다.

‘CS퍼스트’의 동영상 강의에는 스크래치 시작 방법과 경주·미로 등 다양한 게임 만드는 법이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 중엔 네이버가 ‘엔트리교육연구소’를 만들어 다양한 무료 코딩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playentry.org)를 통해 누구나 동영상 수업을 듣고 자료를 받을 수 있죠. 삼성전자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www.juniorsw.com)’를 설립해 연간 1만여 명의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스크래치·C언어·아두이노 등을 가르치고요.
네이버 ‘엔트리’의 ‘엔트리봇 움직이기’ 강의. 블록을 끼워 맞추면 엔트리봇에게 ‘말하기’, ‘움직이기’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네이버 ‘엔트리’의 ‘엔트리봇 움직이기’ 강의. 블록을 끼워 맞추면 엔트리봇에게 ‘말하기’, ‘움직이기’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 같은 기업의 활동에 대해 사회적 기업 점프의 이보인 이사(『착한기업 콤플렉스』 저자)는 “지원하는 금액의 규모 면에서나 사업 내용 면에서나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단기간 이뤄지는 사업이 많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미국의 ‘Teach for America’처럼 자원봉사자들과 청소년들이 오랜 시간 동안 교류할 수 있는 사업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덧붙였죠. ‘Teach for America’는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세워진 미국의 비영리단체예요. 이 단체에 속한 미국 대학 졸업생들은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찾아가 2년간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글=이연경 프리랜서 기자 sojoong@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참고 도서=『착한기업 콤플렉스』, 『착한기업이 성공한다』,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 도움말=이보인 점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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