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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불편 덜어주는 무선 약물주입기 특허 냈죠”

장애 이긴 CEO ④ 고대철 에스비메드 대표
의료기기 제조업체 에스비메드의 고대철(37·사진) 대표는 왼손으로만 세수를 한다. 양손을 써서 세수를 한 적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20대 초반에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팔꿈치를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지체장애 6급인 고 대표는 “가루가 될 정도로 뼈가 으스러졌고 5~7년 재활을 거쳤지만 오른팔의 움직임은 여전히 왼팔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도소매업을 하던 고 대표는 지난해 6월 에스비메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메조테라피 시술에 쓰이는 무선약물주입기 ‘메디 샤인(MEDI SHINE)’을 개발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메조테라피는 주사바늘을 통해 피부에 약물을 주입하는 성형·피부과 시술을 통칭하는 말이다. 필러 주사가 대표적이다.

메다 샤인은 기존 주사기의 불편함과 불안정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기존 주사기는 약물을 주입할 때 직접 버튼을 눌러야 했다. 주사기가 흔들리거나 약물 주입양을 조절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메디 샤인은 무선 풋스위치를 통해 발로 누르면서 시술의 정확도를 높였다.

고 대표가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고객(의사)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들으면서다. 그는 “의료기기를 팔다보니 자연스레 의사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면서 “레이저 기기를 쓰는 시술의 경우 의사들이 주로 풋 스위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여기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착안,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디 샤인은 시제품 단계에서부터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올해 참가한 해외 전시회(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싱가포르 메디컬페어 아시아)를 통해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도 꾸준히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술 특허도 등록 완료한 상태다. 메디 샤인은 아이디어와 편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제9회 장애인창업경진대회 창업아이템부문에서 우수상(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제품 개발에 올인하느라 그간 병행했던 의료기기 도·소매업 매출은 절반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고 대표는 자신만만했다. 그는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선 중국의 미용·성형 시장 진출이 1차 목표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지도는 물론, 고 대표 스스로 의료기기 딜러로 다져온 해외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CE인증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메디 샤인을 치과·성형·통증치료 전용 등으로 세분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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