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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의 왕’ 로스 상무장관 유력…“한·미 FTA는 미국에 손해”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각료 인선 면접을 한 윌버 로스 회장. [AP=뉴시스]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각료 인선 면접을 한 윌버 로스 회장. [AP=뉴시스]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부 장관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로스를 만나 상무부 장관직을 논의하며 “로스가 바로 우리가 원하는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카지노 회생 도우며 인연
한국 외환위기 땐 한라 매각 주도
기금으로 빚 갚은 뒤 되팔아 차익

로스는 하버드대 MBA를 거쳐 세계적 투자그룹 로스차일드 회장을 역임하고 2000년부터 사모투자펀드 WL로스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구조조정을 한 뒤 되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데 능해 ‘파산의 왕(King of Bankruptcy)’ ‘기업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로스는 1990년 파산 위기에 몰려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세 곳을 잃을 처지였던 트럼프의 회생 절차를 도와주면서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트럼프 대선자금모금위원회에 합류한 데 이어 지난 6월부터 트럼프 캠페인의 경제 자문으로서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 트럼프의 주요 경제 공약인 법인세 감면, 규제 완화, 기간시설 투자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등이 로스의 손을 거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월 김대중 대통령(오른쪽)과 접견하는 윌버 로스 회장(왼쪽). [중앙포토]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월 김대중 대통령(오른쪽)과 접견하는 윌버 로스 회장(왼쪽). [중앙포토]

로스가 상무부 장관이 될 경우 한·미 FTA를 비롯한 무역협정은 전면 재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로스는 지난 7월 CNBC에 출연해 “한·미 FTA로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두 배 가까이 늘고 일자리 7만5000개가 줄었다”며 한·미 FTA가 미국에 손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처럼 협상에 능한 사람이라면 미국이 손해 보는 협정은 체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향후 트럼프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입장에서 무역 협상에 임하리라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로스는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무역은 얼간이 무역(dumb trade)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을 세계 최대의 고객으로, 상대국은 우리에게 물건을 팔고 싶어하는 공급자로 여기고 거래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협정에서 미국이 ‘갑’의 입장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미다.

손익 계산에 능한 기업사냥꾼 로스의 면모는 외환위기 당시 한국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로스는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인 98년부터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며 당시 재계 12위였던 한라그룹 매각을 주도했다. 당시 로스는 1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한라그룹의 부채를 탕감한 뒤 해외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스는 한라그룹 매각을 성사시켜 한국이 외환위기를 벗어나는 데 기여한 공로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다.

그러나 로스가 실제로 유치한 투자금은 4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부채 탕감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한국 정부의 구조조정기금에서 조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공공자금을 이용해 사기업 부채를 해소하고 이를 매각한 이득은 로스가 고스란히 취한 셈이다. 당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로스가) IMF 극복을 위해 외자유치가 절실했던 한국 정부와 기업의 약점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재팬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미국 내 대표적 일본통이다.

한편 트럼프는 상무부 부장관 후보로 시카고 컵스 소유주이자 공화당 후원자인 토드 리케츠를 지명할 것 같다고 NYT는 전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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