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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묘, 최순실과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김찬경 공동소유 용인 땅에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최씨 부모 합장 묘 가보니
최태민씨 가족 묘역 전경. 최씨 부부 합장묘 뒤에 최씨 부친의 묘가 조성돼 있다. 묘지를 포함한 같은 지번의 임야 6576㎡의 약 70%는 김찬경(수감)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가족 소유였다. 이 묘역은 최씨 네 번째 부인의 아들인 최재석씨가 관리해왔다. 그는 22일에도 묘지에 와 절을 했다. [용인=김민욱 기자]

최태민씨 가족 묘역 전경. 최씨 부부 합장묘 뒤에 최씨 부친의 묘가 조성돼 있다. 묘지를 포함한 같은 지번의 임야 6576㎡의 약 70%는 김찬경(수감)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가족 소유였다. 이 묘역은 최씨 네 번째 부인의 아들인 최재석씨가 관리해왔다. 그는 22일에도 묘지에 와 절을 했다. [용인=김민욱 기자]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부친 최태민(1994년 사망)씨와 부인 임선이(2003년 사망)씨의 묘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에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김찬경

김찬경

중앙일보 취재진이 이날 오후 최씨 부부의 묘를 찾아갔더니 한 전원주택 단지의 뒷산에 자리 잡고 있었다. 대로에서 5분 정도 거리였다. 최씨를 먼저 매장한 뒤 이후 임씨를 합장해 봉분은 한 개였다. 봉분 오른쪽 앞 묘비석엔 ‘隨城崔公太敏·羅州林氏先伊之墓(수성최공태민·나주임씨선이지묘)’라고 적혀 있었다. 묘비 뒷면에 최씨가 다섯 번째 부인 임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네 딸 순영(69)·순득(64)·순실(60)·순천(58)씨 이름과 각각의 사위 이모씨, 장석칠씨, 순실씨 전 남편 정윤회(61)씨, 서동범씨의 이름이 있었다. 또 순득씨의 딸 장시호(37·구속)씨와 순실씨 딸 정유라(20)씨의 개명 전 이름인 장유진, 정유연을 포함해 외손자·외손녀 7명의 이름도 보였다.

최씨 부부 묘 위쪽으로는 부친인 독립유공자 최윤성(1892~1945)씨의 묘가 있었다. 봉분 2기를 포함한 전체 묘역 넓이는 약 800㎡(342평)였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의 약 세 배 크기다. 현행법상 대통령 묘역은 264㎡(약 80평)로 제한돼 있다. 묘의 상석 위에는 붉은색·흰색·보라색 국화 조화 바구니가 올려져 있었다. 지석(誌石) 옆에도 노란 국화 생화 화분이 놓여 있었다.
 
최태민씨 부부 합장묘 옆의 비석에는 최씨 생년월일이 1918년 11월 5일로 기록돼 있다(왼쪽). 주민등록상에는 1912년생이다. 묘비석 뒤편에는 성경 시편 23편 1~3절을 새겼다(오른쪽). [용인=김민욱 기자]

최태민씨 부부 합장묘 옆의 비석에는 최씨 생년월일이 1918년 11월 5일로 기록돼 있다(왼쪽). 주민등록상에는 1912년생이다. 묘비석 뒤편에는 성경 시편 23편 1~3절을 새겼다(오른쪽). [용인=김민욱 기자]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최씨와 네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최재석(64)씨가 묘를 관리해왔다고 한다. 이날도 부친의 묘소를 방문한 최재석씨는 기자에게 “아버지 묘소가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됐다는 소식에 파헤쳐질까봐 놀라서 달려왔다”며 “집이 20~30분 거리라 한 달에 한두 번 와서 아버지와 할아버지 묘소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또 “(다섯 번째 부인 임씨와) 합장한 모습이 보기 싫어 아버지 묘를 이장하려고 했지만 최순실씨 측의 반대가 심해 포기했다”며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장 의사를 내비쳤다. 최씨 일가는 최태민 부부 묘에 대해 매장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용인시 관계자는 “신고 없이 사설 묘를 쓴 경우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고 말했다. 주민 박모(54)씨는 “독립유공자 묘가 있다고만 들었지 최태민 부부 묘소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최씨 가족묘역이 포함된 전체 임야 6576㎡의 70%는 김찬경(60)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측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축산업자 김모(68)씨 소유였던 이 땅을 2003년 김 전 회장의 부인 하모(61)씨가 40%, 동서 박모(52)씨가 30%를 가등기했다. 당시 최태민씨 맏딸 순영(69)씨와 순실씨도 아버지와 할아버지 묘역이 포함된 1982㎡(전체의 30%)의 권리를 함께 가등기했다. 해당 임야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 있어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가등기 상태였다. 대신 최씨의 자매는 원소유자 김씨를 상대로 2억5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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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전 회장과 가까운 지인은 “김 전 회장이 순득씨의 남편인 장석칠씨와 친구 사이로 1994년 최태민씨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지자 친척인 김씨의 용인 땅에 매장할 수 있도록 주선했고 이후 함께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이 2012년 저축은행 비리로 구속된 후인 2013년 4월 부인 하씨의 임야 지분은 국가가 강남세무서를 통해 압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효식 기자

용인=임명수·김민욱·채승기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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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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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