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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시 랜드마크 vs 예산 낭비…300m ‘포항 에펠탑’ 논란 가열

포항시가 높이 300m에 1500억원이 들어가는 철강타워 건립 계획을 밝히면서 찬반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포항시는 “철강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에선 “불황 속에서 현실성없는 사업을 추진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25일 포항시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이날 ‘에펠탑처럼 포항의 상징성을 담은 철강타워 건립 필요성 공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포항시 창조도시추진위원회가 이날 철강타워 건립방안에 대한 회의를 열었고 참석 위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상 중인 단계”라는 단서를 달았다. 시는 사업계획을 통해 150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들여 2019년 타워를 세울 계획이라고 했다. 높이는 300m. 프랑스 에펠탑(높이 324m), 일본 도쿄타워(333m)와 비슷한 규모다. 시 승격 70주년,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가 2019년으로 이를 기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송도해수욕장이나 영일대해수욕장 등 바다와 포항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시 소유 땅을 건립 예정 후보지로 꼽았다. 타워 건립에 필요한 철강은 포스코 제품을 사용하고 사업비는 민자를 유치해 해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국내 은행 등 일부 기업에서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 “포스코 구조조정 하는데
인구 53만 도시에 가당키나 하냐”

포항시의회도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당시 한 의원은 “세계 유명도시는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있다. 포항은 세계 최고 철강도시이지만 철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없다”고 했다. 그는 “철강타워가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타워 건립에 힘이 실리자 비판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인구 53만 명의 중소도시에 거대한 타워를 만드는 게 현실성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불황으로 시민 고통이 큰 상황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황병열 포항시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정도로 지역 경기가 바닥”이라며 “파리나 도쿄처럼 국제도시도 아닌 포항에 무슨 철강타워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40대 시민은 “민자사업이라 하더라도 완공 후 유지·관리는 세금으로 해야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포항시의 타워 건립 추진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도 한 차례 추진했다. 당시 포항시는 시 승격 60주년 기념사업으로 500억원을 들여 높이 200m짜리 타워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포항 운하 사업 조기 시행 등으로 예산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 포기했다. 5년 전 논란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찬반 논란이 이어지자 시는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편장섭 포항시 국제협력관광과장은 “철강타워 건립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사업계획을 만들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철강타워가 완공되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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