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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자 서유구, 그의 관심은 백성 잘 사는 것

풍석문화재단 신정수 이사장
신정수 이사장은 “백성을 위해 몸 던져 실천한 풍석 서유구의 모습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사진 조문규 기자]

신정수 이사장은 “백성을 위해 몸 던져 실천한 풍석 서유구의 모습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사진 조문규 기자]

조선 영·정조 대의 실학자 풍석(楓石) 서유구(1764~1845)는 고위 관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였다. 하지만 그는 선비가 땀 흘려 일하지 않고, 관념적 학문에만 몰두하는 것을 경계했다. 벼슬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그는 밭을 일구고, 집을 짓고, 부엌에 드나들며 음식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쉰 살 때부터 조선의 생활문화를 촘촘히 기록하기 시작해 30년 만에 조선 최고의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 113권을 완결했다. 농학·천문학·공학·요리학·의학·어업·예술·상업 등 총 16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조선 최고의 실용백과사전 저술
『임원경제지』중 『섬용지』 번역·출간
“풍석은 밭 일구고 음식도 만들어”

『임원경제지』 16지(志) 가운데 『섬용(贍用)지』 1권이 22일 번역·출간됐다. 이 책은 풍석문화재단(이사장 신정수)이 펴내고, 임원경제연구소가 번역했다. 총 2권으로 2권은 내년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섬용지』에는 지붕을 이고, 기와를 만드는 등의 집을 짓는 구체적인 기술과 생활용품을 만드는 방법이 세세히 담겨있다.

22일 만난 신정수(62) 이사장은 “재단은 지난해 4월 출범했으며 임원경제연구소가 완역하는 『임원경제지』를 출간하는 일을 비롯해 풍석 서유구 선생의 업적과 생애를 널리 알리는 일을 목적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출간은 임원경제연구소가 『임원경제지』 완역을 목표로 번역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이룬 첫 결실이다. “『섬용지』에는 오늘날 한옥 건축에도 필요한 정보들이 풍성하고, 전통공예품을 복원하면 상업화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드라마·영화 등에서도 현실감 있는 재현이 가능해져 문화 콘텐트 사업도 활성화될 수 있지요.”

풍석은 30칸짜리 쌀서랍을 손수 제작했다. 일가족이 한 달 동안 먹는 쌀의 양을 계산해 같은 양을 30개 서랍에 나눠 담았다. 매일 쌀의 양을 계량해야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였다. 신 이사장은 “『섬용지』에는 당시 건축에 널리 쓰인 들기름의 활용법도 자세히 나와 있다. 한옥의 보존성을 높였던 들기름은 오늘날에도 친환경 도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2008년 총리실 정책분석평가실장을 역임하는 등 32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그가 2014년부터 풍석문화재단 설립을 주도한 건 풍석의 사상에 매료됐기 때문이었다. “풍석은 오직 백성을 잘 살게 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죠. 벼슬을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 몸을 던져 실천하는 모습에서 공직자였던 저도 느끼는 게 많았어요.”

풍석문화재단은 『임원경제지』의 16개 분야 완역을 2019년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한글 완역 뒤엔 영어와 프랑스어로도 번역해 세계에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할 예정이다.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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