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흐릿하던 종착역이 뚜렷해졌다

<32강전 2국> ●·이세돌 9단 ○·랴오싱원 5단

14보(155~167)=상변 쪽 흑의 꼬리를 자르는 56은 선수. 57의 단수를 아낌없이 활용하고 59로 조여 붙인 수순은 냉철한 판단이다. 공연히 봉쇄당하는 게 싫다고 58쪽으로 몰고 나오는 것은 하변 전투에 악영향을 끼칠 게 틀림없다. 중앙 60의 선수 활용으로 초읽기 시간을 연장하던 랴오싱원이 62, 64의 멋진 콤비플레이를 찾아냈다. 불리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강의 수단을 찾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런 모습이 팬들의 박수 갈채를 끌어낸다.

64로 내려서서 버티면 65는 기세다. 66으로 내려서서 막은 백의 주문은 ‘참고도’ 흑1로 잡아달라는 거다. 백 두 점을 버리고 하변을 깔끔하게 싸바르는 절묘한 사석 작전. 흑이 주문을 받아주기만 하면 백a도 선수라 백b로 끊어 중앙부터 하변에 이르는 세력을 몽땅 백의 영토로 굳혀 형세를 뒤엎는 야망도 헛된 꿈이 아니다.

물론, ‘참고도’는 달콤한 짝사랑 같은 것. 이세돌이 아니라도 프로라면 적에게 이런 선물 따윈 하지 않는다. 67은 돌파의 맥. 이 한 수로 백은 하변 흑 일단을 봉쇄할 수 없다. 흑의 탈출 과정에서 하변에 백의 실리가 다소 붙는다고 해서 역전될 상황은 아니다. 흐릿하던 종착역이 뚜렷하게 보인다. 승강장에 승리의 깃발이 펄럭인다.

손종수 객원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