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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퇴직 앞둔 70대 샐러리맨, 노후 생활비 마련 어떻게

부인 명의로 즉시·주택연금 가입, 여윳돈은 ELB에


5개월 뒤 퇴직을 앞둔 손모(75)씨. 50세에 대기업을 나온 뒤 중소기업에 여러 차례 재취업했지만 이제 직장생활을 더 하기는 무리다. 두 자녀를 결혼까지 마쳐 독립시킨 터라 은행 예금으로 모아둔 돈이 노후를 책임질 자산이다. 과거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봤던 경험 때문에 부동산 외의 다른 투자는 꺼려진다. 앞으로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부부가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해왔다.
많은 샐러리맨들이 노후에 대한 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하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은퇴 설계는 소득 보장, 주거 보장, 의료 보장, 자기발전이라는 4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노년의 3고(苦)인 경제적 빈곤(貧苦), 건강 악화(病苦), 사회적 소외(孤獨苦) 해결을 위한 기본적 과제는 생활비와 주거, 의료 서비스 문제다. 특히 노후 생활비는 축적된 자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매달 일정하게 발생하는 소득으로 충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연금소득으로 최소 생활비 확보
상당수 사람들이 은퇴 후 부동산 임대소득만으로 생활을 설계하곤 하는데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수익성 부동산만 보유할 경우 상권 변화나 경기 악화로 인한 공실의 위험에 노출돼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한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부동산 투자는 경기가 좋고 시장이 활황일 때는 가치 상승분이 물가 상승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불황인 경우에도 임대소득의 감소를 금융소득과 연금소득으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적인 임대소득의 비율은 전체 소득의 50% 정도가 적당하다. 최악의 경우 임대소득이 완전히 끊기더라도 금융·연금소득만으로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 자금 보강은 즉시·주택연금으로
손씨의 경우 국민연금은 환란 시절 일시 반환금으로 모두 찾아서 써버린데다 이후에도 잦은 이직 탓에 연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먼저 정기예금 자금 중 일부로 종신토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자. 2억원을 가입하면 현 시점의 시중금리를 반영한 공시이율 2.5% 기준으로 매달 110만원을 평생 받을 수 있다. 연금은 손씨보다는 기대 여명이 더 긴 부인 명의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나머지 생활비는 주택연금을 활용한다. 만 60세 이상이고, 시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이면 가입 가능하다. 다만, 연금 신청 전에 아파트 담보대출은 여유자금으로 모두 상환하도록 한다.
 
◆분산 투자로 수익률 제고
여유자금은 예금으로만 쌓아두지 말고 투자를 하면서 굴려야 한다. 예금 중 일부를 원금보장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나 신용등급이 높은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글로벌 채권형펀드에 분산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이도록 하자. 특히, ELB는 주가연계증권(ELS)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는데다 금리도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부동산 투자를 고려한다면 보유 자금의 50% 내에서 투자하기를 권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가의 경우 초기 투자금액이 많은 만큼 배후 수요·입지 등을 꼼꼼히 따져 접근해야 한다. 투자대상으론 준공이 임박한 상가가 적당하다. 권리금이 없어 초기 비용이 적은데다, 분양 전 상가의 가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의 경우, 손씨 부부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여기에 암과 중대 질병에 대한 특약을 추가했지만 보장 규모가 크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아 보험료 부담이 큰 손씨보다는 부인 명의의 실손의료비보험을 강화하는 게 낫다. 가장 시급한 치매 보장을 위해 매달 5만원씩(80세 만기, 비갱신형) 추가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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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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