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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첫 확인 최태민 용인 묘지 가봤더니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부친 최태민(1918년생·묘비 기준, 1994년 양력 5월1일 사망)씨와 그의 부인 임모(1920년생, 2003년 음력 1월6일 사망)씨의 묘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유방동의 한 야산에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에서 22일 확인됐다.특히 최씨의 출생년도는 그동안 주민등록 기록에는 1912년으로 돼 있었지만 묘비석에는 1918년 11월5일(음력)로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가 생전에 나이를 실제보다 여섯살이나 높게 속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생, 박근혜 대통령은 1952년생이다.

최씨 부부의 묘 오른쪽 앞에는 '隨城崔公太敏·羅州林氏先伊之墓(수성최공태민·나주임씨선이지묘)'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어 이 묘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봉분 2개를 만들지 않고 두 사람을 합장했다. 최씨는 94년 숨졌고 임씨는 2003년 숨졌는데 그 무렵에 합장한 것으로 보였다. 두 사람 사이에 순영(사망)·순득(64)·순실(60)·순천(58) 등 딸 넷을 뒀다.

묘비석 뒷면에는 최씨 부부 슬하의 자손 이름을 열거했는데 딸 순득과 사위 장모씨 사이에 외손녀 장유진(장시호로 개명)이 있고, 딸 순실과 사위 정윤회 사이에 외손녀 정유연(정유라로 개명)이 있다고 명기했다.

묘비석 뒷면에는 기독교『성서』 시편(詩篇) 23장1절-3절(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義)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을 새겨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최씨는 70년대 기독교·불교·천도교를 종합해 만든 영세교의 교주를 자처했다. 최씨의 20여년 지인인 충남 서산 충성교회 전기영 담임목사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최씨가 돈을 주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묘의 상석 위에는 꽃 화분이 올려져 있었고, 지석(誌石) 옆에는 노란 국화 화분도 놓여 있었다. 국화가 약간 시들어 최근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역력했다. 묘 주변도 비교적 깔끔하게 정비돼 있어 묘지를 전담해 관리해왔다는 인상을 풍겼다. 실제로 현지 주민에 따르면 이 묘지는 최씨와 넷째 부인 사이에서 난 최재석씨가 관리해왔다고 한다.

최씨 부부 묘 뒤쪽에는 최씨 부친의 묘를 표함해 가족묘가 조성돼 있었다. 용인시에 따르면 최씨 부부 묘는 매장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불법 조성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최씨 일가 묘역은 전직 대통령 묘역보다 넓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과거부터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재력가나 권세가들이 가족 묘지를 많이 써온 곳이다.

용인=임명수·김민욱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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