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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사태에 직격탄…길잃은 창조혁신센터

기업 돈 1조 들인 전국 17곳 르포
21일 전남 나주시의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제2센터 사무실. 지난 4일 개소식이 연기되며 집기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1일 전남 나주시의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제2센터 사무실. 지난 4일 개소식이 연기되며 집기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21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한국전력 본사 맞은편 4층 건물의 2층 990㎡(300평) 사무실은 소파·탁자 몇 개만 덩그러니 놓였을 뿐 텅 비었다. 당초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제2센터가 입주하려던 곳이지만 4일로 예정됐던 개소식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게 이유다. ‘에너지 신산업 관련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센터가 최순실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제2센터를 지원하는 한전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자체가 없어진다는 얘기도 나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동남권 메커트로닉스(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의 합성어)의 허브가 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경남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 센터의 현주소는 어떨까. 14일 찾은 경남 창원시의 센터는 2·5·8·11층 전체 2247㎡(680평) 규모의 사무실에 센터 직원을 제외한 외부인은 세 명뿐이었다. 16곳이라는 입주 기업 중 직원이 오가는 회사는 한 곳이 다였다. 경남센터 관계자는 “마침 창업자들이 자리를 비워 썰렁해 보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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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불이 꺼지고 있다. 전국 17곳에 들어선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 지역의 창업 지망생을 후원하는 공간이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전진 기지로 꼽혀왔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대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출자한 펀드 규모는 투자 3487억원, 융자 3480억원, 보증 260억원 등 7227억원이다. 여기에 센터 시설투자비·운영비를 합치면 기업은 1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이다. 설립 초기부터 “정부 치적을 위한 전시행정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우려는 일부 지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최순실 등 비선 실세들이 창조경제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이들 센터도 큰 타격을 받았다. 서울센터의 내년 예산 전액이 삭감됐고 경기센터는 15억원 예산이 절반으로, 전북센터는 23억원 예산이 10억원으로 줄었다.

본지 기자들이 직접 전국 17곳 센터를 돌며 체험한 분위기는 암울하고 무거웠다. 영호남권의 센터는 예비 창업자를 만나기가 힘들 정도로 이미 활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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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시장에선 “태생부터 성공하기 힘든 모델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병태 KAIST 교수는 “전국 곳곳에 창업 지원 센터를 쪼개 놓는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 수요를 무시한 정치적 발상”이라 고 말했다. 몇몇 센터가 피워 올린 창업 열기가 최순실 사태로 꺼져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는 “정권이 미워도 창조경제 그 자체나 창업 열기에 물을 끼얹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최경호·황선윤·위성욱·최은경·김준희·김호·최충일 기자 (이상 내셔널부)
임미진·최영진·박수련·김경미·김기환·유부혁 기자 (이상 산업부)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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