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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박통 퇴진 외친 대구 김병관 씨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오는 그날까지 계속 퇴진을 외칠 겁니다."

지난 19일 오후 5시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동성로 일대) '박근혜 퇴진 대구 시국대회' 현장. 1만명 이상의 시민들 사이에 김병관(54·지체장애 2급)씨가 휠체어에 앉아 끊임없이 "퇴진하라. 구속하라"를 외쳤다. 그는 "능력 없는 대통령이 아바타 식으로 농단을 당했다. 울화통이 치밀어 두 시간 가까이 걸려 촛불집회 현장으로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오후 6시쯤 거리 행진이 시작되자 김씨는 한 손엔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한 손으론 힘껏 휠체어를 밀며 시민들과 2.4㎞를 행진했다. 중간 중간 "힘드시지 않느냐. 힘을 내시라"는 시민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주말 대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석한 김병관(54·지체장애 2급)씨. [사진=독자]

주말 대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석한 김병관(54·지체장애 2급)씨. [사진=독자]

김씨 곁엔 같은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다니는 지체장애(33)·뇌성마비(47)·근육장애(46) 지인 3명이 있었다. 모두 김씨처럼 휠체어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한 장애인들이다. 이들은 뉴스를 보면서 "몸이 불편해도 거리로 같이 나가 보자. 그래서 따질 건 따지고 퇴진 요구 등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고 의기투합해 이날 지하철을 각각 타고 거리로 나왔다.

김씨의 지인은 "박 대통령이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시민들과 약속했는데, 어찌 이렇게 배신을 하느냐. 장애인까지 거리로 나온 것을 보면 민심을 알 때가 됐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은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것은 박 대통령의 문제뿐 아니라 언론, 검찰, 국회의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앞으로는 모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대한민국을 잘 지키고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 일행은 낙오 없이 두 시간 동안 계속된 거리 행진을 끝까지 이어갔다. 오후 8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김씨는 "또 촛불집회가 열리면 거리로 다시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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