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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바이어 “문제 없나” 문의 … 무질서 인상 주지 않아야

사건 발생 후 10일간 등락폭 기준임, 최순실 사태는 10월 24일 JTBC보도 이후, 신용부도스와프(CDS)는 국채 10년 물 [자료: 블룸버그, 한국거래소]



대기업 계열 종합상사에 다니는 한진영(42)씨는 요즘 외국인 바이어로부터 “한국 정치에 문제가 없느냐”는 인사말을 듣는다. 걱정 섞인 질문이지만 1%의 마진을 두고 경쟁하는 치열한 영업현장에서 자칫 계약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



최순실 게이트,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

최순실 사태가 경제 리스크로 번질 조짐이다. 정치 리더십의 붕괴와 각종 특혜 의혹, 여기에 대기업까지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역상사’ 대한민국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게 영업현장의 목소리다.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 영업을 하는 임정인(38)씨는 “중국의 대형 바이어들에게 ‘한국은 정치문화 수준이 낮다’는 조롱도 받았다”며 “국가와 기업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소재 비즈니스스쿨에서 강의하는 한 한국인 교수도 “이번의 정치적 위험은 경제적 위기로 전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한국 기업이 국제 무대에서 쌓아온 신뢰를 고려하면 최근의 분위기가 당장 수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외국인은 사태의 장기화와 사회·정치적 혼란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홍콩 부동산그룹인 HWPG의 매니저 에릭 호는 ‘망령은 죽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더라도 진짜 망령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망령은 정치·사회적 악습과 부정·부패를 의미한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이런 시선은 금융시장에서 먼저 감지된다. 최순실 사태는 1~4차 핵실험과 김정일 사망,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 굵직한 북한 이슈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충격을 남겼다. 각 사건이 일어난 날부터 열흘간 코스피를 비교하면 최순실 사태(10월25일~11월7일)의 하락폭(50.16포인트)이 가장 컸다. 특히 해외에선 한국이 겪는 정치 혼란의 성격에 주목한다. 이번 파문이 단순히 비리 문제에 그치지 않고 민간인이 국정에 개입해 국가 시스템을 통제했다는 데 경악하고 있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M자 형 하락을 겪은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처럼 정치불안과 사회혼란, 기득권층의 개혁 저항, 경제정책의 혼란을 한국도 겪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이번 파국을 잘 수습하지 못하면 자칫 중진국병을 앓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은 정치·경제의 양대 축 중 하나가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정책과 행정에 마비가 오지 않도록 청와대와 야당은 정쟁을 멈추고 국난 극복에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 일본의 우경화 등 세계적으로 굵직한 이슈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최순실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캐서린 하멜 밀레니엄데스티네이션 대표는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스캔들이 나오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받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 사회가 무질서로 치달아간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정치권이 진지하게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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