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책임

보자보자 하니 갈수록 가관입니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대의를 생각하는 자세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래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의 엄중함을 지키는 사람들이 이렇게도 없었나 싶습니다. 청와대부터 여야 정당, 공무원까지 책임 있게 자기 일을 하기는커녕 눈치나 보고 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니, 국민들의 상실감은 커져만 갑니다.



지난여름 “아, 보람 따윈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라는 일러스트로 화제가 된 양경수 작가가 내놓은 새 책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에도 그런 그림이 나옵니다.



editor’s letter

업무 보고하는 부하 직원에게 상사는 이렇게 말하죠. “내가 책임질 테니까 책임지고 처리해!” 작가는 그 옆에 이런 설명을 써놓았습니다. ‘책임지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책임자의 책임 떠넘김.’



다른 그림을 하나 더 볼까요. 제일 높은 사람이 부하 직원들 앞에서 웃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



“어딜 가나 또라이 하나씩 있다는데 우리 부서는 그런 게 없네, 허허”



부하직원들 반응은 이렇습니다. “호호”(너) “하하”(너야) “헤헤”(너님).



이러니 ‘상사(上司)병’이 안 걸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노오랗게 해가 떴”지만 “누우렇게 얼굴이 떴”다고 한탄하는 우리들은 “너무 힘든데 힘들다 말하기 힘든 세상이라 더 힘들”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우리의 소원은 토일(土日)”인 걸까요. 말장난 몇 마디에도 벌써 몸과 마음이 지치는 이유는 그냥 가을이 더 깊어졌기 때문일 겁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