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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바꿀 최순실 게이트

지난주 ‘100만 촛불 시위’를 지켜보려고 서울 광화문 현장을 다녀왔다. 시위 참여자들 중 다양한 연령대의 농민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호남 지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는 보통 농촌 지역에 기호 1번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은 편이다. 물론 이번 최순실 스캔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소속된 새누리당까지 분열시키고 있으니까, 처음엔 농민시위대의 대규모 참여를 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이번 시위가 한국의 정치·이념 세력 구도를 완전히 바꾸는 신호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라마다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종교나 민족성, 과거에 일어났던 학살이나 경제적 지원 같은 사건들이 보통 지역 주민의 정치적 선택을 주도한다. 그래서 개별 국가의 정치적인 선택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해석을 하기가 힘들다. 다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개발도상국에서 농촌은 진보를, 대도시는 보수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고 선진국은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외국인의 눈

고도 경제성장, 민주화와 함께 한국도 선진국 패턴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진보계가 우세하고, 농촌 지역에서는 보수가 강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필자가 한국에 왔던 2004년에만 해도 한국 농촌 출신 청년들은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가서 취직했다. 신혼집 자체가 사라지고 많은 학교가 문을 닫은 농촌 지역에는 일 할 사람, 결혼할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 이민자들의 비율이 증가했다. 그런데 이 흐름이 최근에 와서 달라지고 있다. 대도시에서 좋은 대학을 졸업한 수많은 젊은 사람이 취직을 못해서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 신세대 농민들이 농촌에서 오직 농사만 지을 것인가? 필자가 보기에 이 사람들은 대도시에서 겪었던 실패 원인을 한국의 경제 구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들은 자신을 지방으로 내려가게 만든 것을 보수 세력의 탓으로 보고 있다. 그들의 이러한 감정으로부터 나온 반보수적인 성향이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농촌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농촌 지역에 관한 정치적인 예측이 지나친 과장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새누리당의 분열설이 매일 매일 TV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한국 정치판이 근본적으로든, 피상적으로든 개편되고 있다는 게 확실하다는 것이다.



 



알파고 시나씨하베르 코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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